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예상지가 발행을 중단했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마전문지판매인협의회와 유통회사들의 요구에 의해 경마전문지협회가 마사회의 출마표 확대 개편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며 발행을 중단하자 이번주 경마는 파행이 예고되었다.

그러나 마사회는 당초 11월에 확대 발행할 예정이었던 '경주프로그램'을 서둘러 본장과 각 지점에 모두 13만부를 배포했고 어제 오후 6경, 자체 홈페이지에 PDF화일을 올렸다. 또한 소요사태에 대비해 본장에만 과천경찰서 소속 전경 1개 중대가 경비를 강화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매출액은 별다른 영향을 못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 총매출액은 올 상반기 하루 평균 매출액 651억 원보다 164억 떨어진 487억. 그러나 지난 주 토요일의 473억보다는 오히려 늘었다. 예상지의 공급중단으로 경마 정보의 유통이 동맥경화에 걸리면서 배팅을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예상지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불만의 화살이 마사회로 떨어질 것이라던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발행 중단 사실을 모른 일부 팬들의 문의는 빗발쳤지만 항의하는 등의 소요 사태는 없었다.

다만, 전문지협회의 발행 중단에 동참하지 않은 '경마문화''에이스경마''에이플러스''경마뱅크'와 '히트'종합지 가두 판매인들은 다른 유통회사 판매인들과 각 지점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대전지점의 경우 '경마문화'를 판매하던 히트유통 판매인들이 같은 업체의 사람들과 의견대립을 보여 거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시장을 주도해온 '에이스 경마'는 품절된 곳이 많았고 '경마문화'의 경우 인쇄한 5만부가 거의 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지협회는 이에 대해 "수요일 궐기대회에 참여한 업체가 결정을 번복하고 무주공산에 들어와 실익을 챙겨갔다"라며 "이들의 신의없는 행동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특정 소수업체의 배불리기만 초래하고 실속을 잃은 전문지협회측은 당장 내일 일요일자부터 발행을 전면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오후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일부 업체의 경우,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배송을 완료하고 예상지 발행을 정상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첫선을 보인 마사회 프로그램에 대해 경마팬들은 한마디로 내용이 빈약하고 볼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회사원이라고 밝힌 한 경마팬은 "겨우 이걸 만들려고 예상지 업자들과 전쟁을 치렀냐"고 반문하고 "앞으로 내용을 충실하게 보완하지 않으면 팬들의 외면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실제로 관람대 곳곳에서 드러났다. 보급된 기존 예상지가 한정되어 선택의 폭이 좁았음에도 마사회 프로그램만을 갖고 축마를 선정하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

명분싸움에서 완패하고 실속도 잃어버린 예상지업계는 침통한 표정이다. 당초 매출액을 급감시켜 자신들의 입지를 제고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의외의 결과에 허탈해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마사회 프로그램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접하고는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예상지 업체 대표는 "현재의 포맷을 특화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잘 찾아보면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경마팬들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양측 모두가 경마팬을 위한다는 명분은 같았음에도 경마팬을 볼모로 한 힘겨루기에 팬들만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검빛의 이철희 고문은 "어떠한 경우에도 팬들을 제물로 하는 싸움은 팬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 어차피 우승 마번의 예상을 마사회가 할 수는 없는 만큼 기존의 예상지가 이를 잘 살려나가면 결국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팬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양측이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팬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1999-2017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