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당근

2월부터 CATV를 통해 경마가 생중계 된다는 보도에 많은 경마팬들이 환영일색이다.

이미 전부터 계획을 추진해온 마사회가 부처 이관과 때를 같이해 내놓은 이번 사업은 늦은 감은 있지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축하할 일이다.

이번 사업은 규제 일변도의 경마 정책을 고수해 온 정책 당국의 진일보된 자세를 보여준다. 경마광고는 방송법에 의해 원천 봉쇄되어 간헐적인 보도뉴스와 활자매체의 이미지광고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 사회가 자세히 알 수 없었던 '경마'는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오던 부정사건으로, 청산해야 할 사회악으로까지 각인되어 있다.부정적인 사회 인식의 경마가 그동안 경멸당하며 경원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 받아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공정경마 구현과 경마의 부정인식 타파를 위한 순 기능 홍보에는 생중계를 통한 경마 대중화가 그 지름길이라는 것을. 따라서 이번 사업계획은 경마가 세상 밖으로 나와 진정한 의미의 레져스포츠로 자리 매김 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공간적 제약의 극복과 원격지 경마팬에게 편의를 제공할 이번 조치는 노숙자 대기소를 연상시킨다는 본장과 각 지점 고객 환경공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이번계획을 지켜 보면서 여기저기 서두른 흔적들을 지적해야겠다.
먼저,CATV를 시청하는 경마팬이 유일하게 이용할 전회회선이 문제다. 1만1천여명의 전화투표 가입자들은 현재 100회선의 통신회선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실정인데 2월 중순까지 60회선, 연말까지 60회선해서 겨우 120회선 증설에 그칠 경우 통화 적체현상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비슷한 사례로 배당률을 의존할 마사회 홈페이지 서버도 현재 경마일에는 포화 적체 상태이다.
단독 서버 구축과 증설 계획은 차후로 미뤄져 있는 상태에서 이번 계획의 시행은 시험방송 기간이라 할 지라도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배당률 화면이 제공되지 않는 이유가 사설경마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보도는 정책 입안자를 조소하게 한다. 인터넷 불능 경마팬에 대한 푸대접은 차치하더라도 사설 경마업자가 배당률을 게시한 컴퓨터 모니터를 그들의 사업장에 비치할 수 없을 것 또는 비치하지 말길 바라는 것은 웃음거리다. 확정 배당률은 경마장 이외의 지역에서는 일체 알 수 없어야만 한다는 논리인데 그렇다면 현재의 ARS를 통한 마사회 전화 서비스와 인터넷을 통한 배당 진행과 확정 공표는 사설경마를 용인하는 셈이다. 사설경마의 방지책은, 제세 경감을 통한 고객 환급율의 인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마지막으로, 중계권자 선정에 대한 특혜의혹이다.
지난 19일 리빙TV와 마사회간의 중계계약은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고 더구나 마사회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그대로 송출하면서도 리빙TV는 사용료와 중계료를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중계를 해주는 대가로 마사회가 비용을 지불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리빙TV의 지분 50%를 보유한 로케트전기의 주가가 22일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 98년 매출액이 28억원에 불과한 이 회사는 독점 중계권으로 막대한 영업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는 KBS,SBS 및 지역민방과 케이블TV,인터넷 방송 등을 포함한 중계권자들에게 올 시즌 31억8,500만원의 중계권료를 받으며, 프로야구는 70억원을 받는다.
이들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초년입장이겠지만, 이미 돌파한 연인원 1천만명의 경마가 이름만 유지한 업체에 그것도 웃돈을 주고 중계를 부탁한 꼴이 되었다는 마사회 내부의 일부 성토는 타당하다.

좀더 나은 조건으로 대상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입찰의 기본 조건을 무시한 이번 결과가 경마팬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변명을 우리는 경계하며, 이면 계약을 포함한 계약서 사본의 정보공개와 관련 당사자의 성의있는 해명을 요구한다.

△ 판공비 공개에 대한 우리의 평가서

▽ 신임 마사회장의 임명을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