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당근

서울경마장의 경주마가 새끼를 낳았다.
지난해 12월 14일(목) 김일성 조교사가 관리하는 14조 마방에서 경주마가 자마를 생산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의 경주마는 [송악궁]
(마번:010279) (국제마번: KOR98210279).
98년 4월12일 제주도 소재 건영농축(대표:김순건)에서 태어나 지난해 11월 7일 마주인 (주)일진코스메틱에 의해 1400만원의 가격으로 개별 구매된 마필이다.

그후 서울 경마장에 입사한 송악궁은 11월26일 경주마로 등록했다.등록 주무부서는 한국마사회 등록팀.

자마를 생산한 빈마가 경주마로 뛸 수 없는 것은 불문가지. 번식마는 별도로 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송악궁]은 번식마의 자격 조건을 아예 갖추지도 못한 신마이며 더더욱 그가 낳은 새끼의 아비말도 누군지 모르는 상태.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을까? 분만을 한 달도 채 안남긴 시점에 입사를 했고 등록을 했는데도 마사회는 임신여부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등록을 위한 말의 심사는 등록심사원이 행하고 마사회장은 심사에 필요한 위원회의 설치 등 세부적인 사항을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이들은 무엇을 했을까?

문제는 마사회가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14조 마방을 비롯해 전 마방에 함구령을 내렸고 일체의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았으며 거액을 손해 본 마주의 입을 막았다. 마주에게 보상을 해주었다. 마필구입비용과 운송비용등을 포함하여 재해위로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상의 하자를 보면 은폐기도 노력이 엿보인다.
12월20일 소유권 변동이 있었다. 더 이상 경주마로 활용할 수 없게 된 마주(일진코스메틱)는 이를 다시 생산자인 건영농축에 수증(受贈) 한 것으로 되어있다. 돈을 받고 말을 판 생산자가 산사람에게 다시 선물로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소유권 변동의 사유는 기타(비코드).

또한 12월 16일 용도를 변경하면서도 변경사유를 시행체에 의한 "경주부적격" 이라고만 얼버무려 놓았다. 공식문서 어디에도 자마생산으로 인해서 용도변경과 등록을 취소했다는 점을 찾을 수 없다.
마사회 말(더러브렛종)등록규정 제2장 9조에 의하면 등록결격사유가 발생한 마필에 대해서는 등록을 취소하게 되어 있다. (표참조)

용도변경 송악궁(010279)

용도	시작일	종료일	변경사유	변경내역
용도미정	1998-04-12	2000-11-25
용도미정	2000-12-16		경주부적격(시행체)
경주용	2000-11-26	2000-12-15

소유변경 송악궁(010279)

소유자	소유자 번호	시작일	종료일	소유구분	소유사유	매입가
김순건	065045	1998-04-12	2000-11-06	자가생산	자가생산
(주)일진코스메틱	030028	2000-11-07	2000-12-19	매입	육성마매매	14,000,000
김순건	065045	2000-12-20		수증	기타(비코드)

경마팬의 세금이 엉뚱한 곳에 쓰여진 것이다. 마사회 등록 심사원의 부주의와 관리 감독의 소홀로 인한 실수에 혈세가 낭비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당연히 등록심사를 담당한 심사원에 대한 처벌과 함께 관리 감독에 대한 문책이 따라야 한다.
민간목장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도 이젠 재고 되어야 하며, 마필 유통관리와 경매가 아닌 입도선매로 이뤄지는 개별구매에 대한 문제점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마사회의 사후처리와 후속대책을 주목한다.

△ 재결시비 재연

▽ 판공비 공개에 대한 우리의 평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