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년에 육박하는 경마역사를 갖는 한국마사회가 제28대 회장을 맞이한다.
취임 축하와 함께 우리는 이번의 회장임명에 비상한 관심과 함께 주목하고자 한다.

80년대 후반 이후 급성장해 온 우리 경마산업은 21세기를 연 지금, 부산, 경남 경마장 및 제2육성목장 건설, 제2관람대 증축, 지방 장외지점확충, 국산마 자급을 위한 생산과 육성, 공정경마의 구현 등 중장기적인 현안들에 사회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회장의 자질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 경마와 마사회의 미래 또한 신임회장에게 달려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상황인식하의 업무수행을 위해 우리는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직무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식견을 바란다.
우리 경마고객들은 과거 경험을 통해 역대 낙하산 식 일부회장들이 한국마사회장이라는 공직을 개인의 영달과 야망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는 모습들을 보아왔다.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사권의 남용과 기부금의 오용사례들은 경마장은 복마전이라는 통념을 부풀리는데 일조하였던 것이다.

한국마사회법 제27조(임원의 임명)는 "회장, 부회장 및 상임감사는 그 직무에 필요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중에서 문광부장관이 임명한다"고 되어있다.
직무에 문외한인 인물에게 회장으로서의 바람직한 직무수행을 기대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학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건은 현실을 외면한 채 단지 수식으로만 되어서는 결코 아니 되며 진정으로 준수되어야 할 '법의 정신'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취임 후 경마관련 단체의 현안청취와 함께 경마고객의 소리를 거침의 단계없이 듣기를 기대한다. 전임회장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고객 즉, 경마소비자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듣는 회장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경마는 한편의 연극과도 같다고들 한다. 실감 나는 희노애락이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마고객들은 의아하게 여긴다. 연극의 3대 요소에는 관객이 희곡, 배우와 함께 자리하는데 왜 경마에는 관객이 아예 제외되는지를...일부 마주나 시행체의 직원에게조차 노름꾼으로 비하되어 불리어지는지를...
홀대와 함께 외면 당해온 고객의 권익과 편익의 신장을 위해 귀기울여주고 노력하는 신임회장의 모습을 기대한다.

둘째, 미래지향적인 경마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경마문화의 선진화와 대중화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각종 경마제도의 개선을 통한 경주질의 향상, 경마의 사회적 기반 확충, 지속적인 경마의 역기능 해소와 순기능 홍보 등 한국경마의 위상을 스스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경마의 대중화란 단순한 경마고객의 증가와 매출액의 증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객 지향의 경마시행 및 환경조성, 고객을 위한 서비스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건전한 경마는 요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공명정대한 경마시행은 물론 경마장의 공원화 기능 강화, 다양한 승식 개발 및 환급률 인상, 특별 소득세의 폐지 또는 경감조치 등을 통해 고객 욕구에 부응하는 제도로의 개선, 대고객 서비스 요원들의 친절과 봉사자세 함양 등 실질적인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 한편 현재 시행중인 전화투표와 아울러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중계 등 뉴미디어를 통한 경마정보 서비스 제공으로 경마인구 급증에 따른 공간적 제약의 극복과 원격지 경마팬의 경마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매출액의 증대와 함께 자연스런 경마의 순기능 홍보에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일개 문광부 사무관을 납득시키지 못해 많은 경마고객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용한계에 이른 관람대 여건을 고려하여 증축중인 제2관람대의 성공적인 건설과 지방지점의 확충을 독려하고 지방 경마장 건설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하며, 경주질의 향상을 위해 질 높은 생산과 과학적인 육성을 전제하는, 국내산마의 자급과 함께 질 높은 외국산마를 수입해야 한다.
수입경주마의 평균 도입가 는 일본의 15만불, 홍콩의 4.5만불, 싱가폴의 2.3만불에 턱없이 떨어지는 1500불에 불과한 실정이다. 목장 한구석에서 불용 처리를 기다리던 망아지가 이 땅에선 화려하게 경주마로 데뷔하는 것이다.

매출액 대비 세계8위의 위상에 걸 맞는 경주질의 향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세계8위의 엄청난 매출액으로 마사회는 경마 수익금의 대부분을 지방세 교육세 농특세 등 막대한 세금으로 내고 있다.
현재 한국경마는 재원마련을 위한 수단만으로 인식돼 세계선진 경마와 비교해 엄청나게 낮은 환급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주질의 향상과 인식개선은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결국 장기적으로 경마는 정당한 사회기여의 재원 수단으로서조차 자리 매김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가시적인 사회 기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경마고객들도 경마를 즐긴 비용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알고 떳떳하고 건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경마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재원마련을 구실로 한, 환급률 인하가 아닌 현행세율 조정을 통해 재원이 목적사업에 사용되도록 신임회장은 노력해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경영자율권을 확보하라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는 타 기관과 비교하면 마사회의 경영 자율권이 과도하게 간섭받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영자율권은 타 정부투자기관 관리 기본법과는 반대로, 명시 조항조차 없으며, 예산편성 및 운영계획, 이사의 임명, 차입금 및 재산처분, 규정의 제정 및 변경 등은 이사회의 의결이나 사장의 임명으로 되어있는 타 정부기관 관리 기본법과 달리 마사회의 경우에는 문광부장관의 승인조항이다.
그렇다면 마사회장의 법령상의 경영권한은 무엇인가?
조교사, 기수의 면허, 직원의 임명, 대리인 선임 세 가지 뿐이다.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간섭, 규제, 통제의 완화는 시대적인 흐름이고 현정부가 추구하는 경쟁력 강화의 기본사항임에도, 감독부처의 간섭과 무리한 통제는 경마에 대한 왜곡된 시각에 머물러있다.
경마시행의 주체인 마사회 최고 경영자의, 경영 및 경마시행의 행사권한이 이것뿐이라는 현실에 문광부장관이나 담당 실무자가 경마를 시행하고 마사회를 운영하라는 푸념은 차라리 설득력을 갖는다.

우리가 마사회의 경영권확보를 요구하는 것은 경마 시행권의 주체인 마사회가 경영 자율권 없이 감독부처의 부당하고 왜곡된 간섭에 의해 파행 운영된다면 공정하고 건전한 경마시행의 토대를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행체가 이루지 못하는 경마발전을 관리감독 관청이 대행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경마가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 받고 국가와 사회의 공익에 기여하는 레져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행체인 마사회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신임회장은 경영 자율권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신임회장이 모두에게 존경과 찬사를 받는 회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임기를 마치고 떠나갈 때 모두가 아쉬움 속에 지금까지 아껴두었던 박수세례를 보낼 수 있길 경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원한다.
회장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80여 년을 이어온 우리 경마의 역사는 앞으로 영원히 계속될 것이고 우리 경마는 소수 경영진에 의해서 만들어져 가는 게 아니라 주말이면 경마공원을 찾는 건전한 가족단위의 경마고객들의 애정과 사랑으로 만들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공경련은 앞으로도 업무수행과 고객 의견수렴에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경마고객들의 바램을 올바로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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