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 경찰서는 25일 돈을 받고 승부 조작 정보를 알려준 대한 마사회 뚝섬 경마장 소속 기수 최혜식 씨(31)와 이용우 씨(24) 등 2명을 배임 수재 및 마사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 돈을 준 경마팬 홍진식 씨(40.문화 관광 대표 이사)를 배임 중재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마기수 최씨 등은 지난 3월 30일 경마팬 홍씨에게 경마가 시작되기 직전 우승할 말을 알려 주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5월 8일까지 9차례에 걸쳐 1백 25만원을 받은 혐의이다.
돈을 받은 최씨 등은 경마 직전 기수와 말을 경마팬에게 선보이는 대기실에서 입고 있는 와이셔츠의 맨 윗 단추를 풀어 우승 여부를 알려주는 수법을 써왔다는 것이다.
경마팬 홍씨는 처음 3, 4차례는 기수 최씨 등이 시키는대로 마권을 사 돈을 땄으나 그후엔 번번이 빗나가 7백여 만원을 잃자 이같은 사실을 마사회측에 알려 경찰 수사 끝에 기수와 팬사이에 금품이 오고 간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기수들이 경마팬들과 짜고 승부를 조작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한편 홍씨는 쌍둥이 동생인 홍진철 씨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동안 경마에 빠져 1억 2천만원을 잃고 돈을 꾸어달라고 졸라대자 동생이 잃은 돈을 자신이 찾아보겠다고 지난 3월부터 경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