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TV의 코스닥 상장 및 경마중계권 독점인수 알선 명목으로 이미 구속된 서울경마장기수협회 前사무국장 김영철(44)씨가 보험가입 대가로 1억여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추가 기소되었다는 보도다.
내용에 따르면 한일생명보험사는 2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19개 기업체의 보험을 유치받으면서 리베이트 명목의 뒷돈을 제공했다는 것이 검찰의 발표다.
사건은 지난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수협회가 독립하면서 조교사와 공동관리되던 그들만의 기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퇴직보험금을 당시 금리보다 2~3%높은 11%를 보장받으며 한일생명에 예치한다.
반발도 있었다.
한일생명이 인지도가 낮으며 메이져생명사에 비해 오히려 높은 금리가 석연치 않았던데에 기인한다. 퇴직금은 안정적이길 바라는 조합원들의 공통된 심리속에 공증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무마되었고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당시 기수협회는 보험가입의 댓가로 4천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검은돈인 까닭에 장부처리를 할 수 없었던 비자금의 사용처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무국장이 1억여원의 뒷돈을 착복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단독범행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회와 무관하다는 증거도 없다.
궁금한 것은 일개 담당자에 불과한 국장이 1억여원을 받았는데 최종 결재권자인 협회장이 이를 몰랐다거나 또다른 뒷돈과 무관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냐는 것이다.
설혹 몰랐다면 직원 및 조직관리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으로 기수협회장으로서의 능력을 따져볼 일이며 그렇지 않다면 검찰의 보완수사가 필요할 것이다.
투명하지 못한 협회행정에 경종을 울린 이번 사건은 기수협회의 태생적 원죄로 기록될 것이다.
미숙했거나 무지했다는 변명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법인으로 출발하여 얻은 기득권과 혜택은 그와 비례하는 사회적인 책임을 동반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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