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시위하고 있는 주민들은 시위를 하지 않았으면 방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이곳에 와서 조금만 보태 주십시요.』
필부가 한 말이 아니다. 주인공은 윤영호 마사회장. 1년 매출 6조원을 자랑하는 마사회의 최고 사령탑인 윤 회장은 지난 8일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한국마사회 대구지점 개장식후 열린 리셉션에서 100여명의 초청자들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스톱론」을 꺼냈다. 윤 회장은 『아까 인사말에서 못다한 말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TV로 경마장면을 보면서 베팅을 하는 장외발매소인 이곳에서 윤 회장의 「못다한 말」은 이어졌다.
『경마장은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 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끼리 얼굴 붉혀 가면서 고스톱 치지 말고 보태 준다면 세수도 늘어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됩니다. 또 토·일요일일 제외한 나머지 날에는 전시실도 있고 공연장도 있으니 많이 이용해 주십시요.』
건물 바깥에는 대구지점의 개장을 반대하는 가창면 주민 500여명이 비를 무릅쓰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주민들은 장외발매소의 주차능력이 400대도 되지 않는 반면 입장객은 3000명이 넘어 도로의 체증과 주차대란이 뻔하다며 개장연기를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행동으로 나섰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주차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인근 토지의 매입이 불가피하나 예산상의 이유로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개장식은 강행됐다. 물론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대구시장 등 이른바 기관장들이 대거 불참해 개장식은 마사회 자체 행사로 막을 내렸다.
주민들의 반대속에 강행된 개장식에 이어 10일부터는 본격적인 경마 장외발매가 시작된다. 이를 기다려온 일부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거기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교통대란이라는 반갑지 않는 현상이 예상된다.
9일 윤 회장의 발언이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격앙했다.『우리가 한가하게 고스톱이나 쳐 왔단 말이냐.』경마장반대 대책위원장 배도순(43) 달성군의원은『윤 회장이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번 일로 주민들의 강경 입장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8월9일 대구경북版 ( 朴圓秀기자 wspark@chosun.com )
이 양반, 전과가 있어요.
마사회장 취임하고 본장에서 대고객인사할 때 그랬죠.
"여러분 돈 많이 따가세요~"
그 버릇 남줄까요?
민주당 경북도지부 위원장인 그가 대구에 지점을 만들면서 자랑스러웠을 겁니다.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지점 유치를 못해 안달하고 공짜 뭉칫돈이 굴러오는데 싫다 할 자치단체가 어디 있겄습니까?
하지만 그가 간과하고 있는게 있죠.
대구시의 세수가 늘어나봐야 그 돈 대구 것이고, 경기도로 마권세의 절반이 날아갑니다.
시장,군수는 좋아하겠지만 그돈은 대구시민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도박꾼을 양산한 댓가란 것을 그는 진정 모르고 있을까요.
집중호우도 끝나고 내일은 야간 경마 마지막 주입니다.
집안에서 고스톱치지 마시고 경마장들 갑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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