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께서 가라사대
이유없는 향응 내지는 금품은 제공받지 말 것!
댓가 요구없는 향응은 없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가 꿰이면 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벗어날 수가 없어요. 음메음메하고 하소연도 못하죠.
그나마 좀 솔직한 꾼들은 이렇게 시작하죠. 경마하다 가정파탄 지경에 이르러 마누라는 애들 내팽개치고 집나간지 오래라느니.. 자식들은 급식비가 없어 학교가면 허구헌 날 굶는다느니...이젠 하루에도 7000번씩 자식새끼들 끌어안고 안산 마사랑 10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라느니...
동정을 구하면 참으로 눈물없이는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딱하지요. 딱 한번만 적중하게 해주면 평생 아니 자자손손 대대로 은덕을 잊지 않겠다고 동정을 구하는데야...
게다가 단수가 쎈 인간들은 떡대를 앉혀놓고 위압감을 조성한 뒤 소스 안주면 가족들이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둥, 기수생활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는 둥......그리곤 쭉쭉빵빵녀들 불러다 놓고 슬슬 각본대로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동업을 제의하죠.
제가 기수나 조교사라도 소스 구걸하러 다니는 인간들 사연을 들어본다면 죽은사람 살리는 셈치고 한 번 도와주고 싶을거에요. 특히 생면부지의 사람들도 아니고 친지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그러나 그게 얼마나 허황된 것인고 하면 도박이라는 속성을 조금이라도 꿰뚫으면 깨우칩니다.
이유는 도박에 빠진 사람은 절대 돈만으로는 구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999를 단틀로 열 번을 적중시켜준다 한들 중독자들은 도박의 족쇄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기때문입니다. 딱 한 번만을 요구하고 정말 딱 한번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러한 훌륭한 사람이 소스 구걸 할 리가 없을뿐더러 한 번이 두 번 세 번 .... 결국에는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보안과로 불려가는 신세가 될 겁니다.
기수나 조교사라는 직업 여러가지 이유로 정말 아니꼽고 치사해서 못해먹을 직업이란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직업상 경마하다 신세조진 사람들 내지는 소스 구걸하는 양아치들을 많이 대하게 되는것은 어쩔 수 없고 피할 수 없다는 고충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허나 한가지만 명심하십시요. 즉 알콜 중독자를 도와 주는 방법이 그 사람한테 소주 한 잔 따라주는 것이 절대 아니듯이 경마도박 중독자에 달콤한 소스를 주는 것 또한 당사자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
그럼에도 면허 박탈 당 할 때까지 족쇄를 달고 평생 끌려다닐 각오와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면 나는 이제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진심으로 충언합니다. 자 이제 당신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얻으십시요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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