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게시판 작성자 경마돌이999 작성일 2004/12/05 00:47:20
지난 11월26일 싱가포르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저녁에 Singapore Turf
Club (싱가폴 경마장)을 찾아갔습니다. 외국의 경마장을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과천 경마장과는 차이점이 너무 많아서 방문후기를 올려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 경마팬은 정말로 "불쌍한" 경마팬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싱가폴 경마는 매주 금요일 저녁, 주1회 9개 경주씩 수준높은 경주를
펼쳐는 반면 한국마사회는 열악한 시설에 수준이하의 말로 경주수만 늘려서 매출
액 올리기만 급급해서 우리나라 경마팬은 동전으로하는 "짤짤이" 수준의 노름에 소중
한 집과 가정을 모두 날리는 불쌍한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각설하고 과천경마장과의 차이점을 느낀데로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싱가폴 경마장에는 18세 이상인 사람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예외없습니다.
어떤 미국인 부부는 3~4개월된 아기를 유모차에 싣고왔다가 아기때문에 입장못하고
되돌아 갔습니다 (차라리 몇달 일찍와서 뱃속에 넣어서 왔으면 그 부부는 그날
경마를 즐기고 갔을겁니다). 저는 처음에는 너무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싱가폴 경마장이 올바르다고 느껴지더군요. 무슨 얘기냐 하면 과천
경마장에서는 경마가 무슨 레저니 뭐니 하면서 온 가족을 경마장으로 끌어들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어린이까지 어릴 때부터 경마장으로 끌어들여 경마 노름에
익숙하게 만들고 경마는 나쁘지 않은 것이다라고 어릴 때부터 세뇌교육을 시키는 것
이죠.. 한국마사회의 장기적인 포석과 속임수에 많은 가정이 "예비파탄" 상태입니다.
둘째, 중계시스템입니다.
과천경마장은 관람대 5층인가 6층인가에 카메라 한대 설치해놓고 경주장면 한번
생방송해주고 똑같은 화면으로 대충 한번 더 보여주고 말죠? 싱가폴 경마장은
경주 종료 후 바둑의 "복기"와 같이 인기마, 비인기마, 우승마의 경주 전개 장면을
클로즈업시켜주면서 3~4번이상 관중들에게 설명해주더군요.
경주 시작전에도 매 경주마다 각 경주마의 지난 경주장면을 한 번더 방영해주고요.
그리고 올림픽할때 400미터 트랙 달리기같은 것 할때 트랙 안쪽에 카메라가 쭈~욱
달리면서 선수들 찍어주는 것 있죠.. 바로 그런식으로 경주마를 근접촬영하여 팬들에
게 서비스하더군요... 저가 일전에 마사회 비공개 사이버민원에 이와 비슷한 건의를 올렸더니 카메라 구입에 돈 3억원이 든다고 카메라 추가가 곤란하다고 그러더군요.
경주마다 고리는 30% 이상 뜯어가면서....
셋째, 경주의 투명성입니다.
일단 예시장에서 예시를 할때에는 알 몸으로 말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처럼 안장,
재킹, 가면 등 마구를 장착한 상태에서 말을 예시시키는 것은 미녀에게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고 몸매심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필상태 체크가 힘이 듭니다.
관리원이 알 몸의 말은 관중들에게 예시시킨 후 마주가 직접 마구를 장착하고
그자리에서 조교사, 마주, 기수가 작전을 의논하는 등 한국의 "닫힌 경마"와는
다른 경마를 하고 있더군요..
다음은 부담중량을 재는 검량입니다. 저울이 경마 시행처 사무실에 있는 것이 아니고
관중석 바로앞에 있더군요(과천 경마장의 시상대 부근). 물론 그 주변에 수 미터
공간을 두고 펜스가 있긴 하지만 저울 눈금도 큼지막해서 관심있는 경마팬은 누구나
뒤에서 부담중량 재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 경마에서 새강자가 부중땜에
부러졌다고 하지만 경주 당일 새강자 부중이 50kg인지 100kg 인지 확인한 경마팬이
있습니까???
그 다음은 경마장시설입니다.
주로는 잔디주로이고 배수시설이 잘되어서 비가 오더라도 진흙탕으로 변해버리고
물이 튀겨서 경주전개가 이상하게되지 않을 뿐 더러 관중의 입장에서는 푸른 잔디를
보게되니까 눈이 덜 피곤하죠... 경주로 사이즈도 과천보다 약간 커서 1400m 경주를
과천의 1200미터 출발점 되는 곳에서 하더군요..
시설이 좋아서 그런지 경주기록도 1000미터에 평균이 59초에서 1분정도 나옵디다.
마지막으로 입장료입니다.
입장료는 과천경마장이 싸더군요.. 싱가폴 경마장은 1층 관란대가 싱가폴 달러로 3불
(약 2000원), 2층 이상이 7불(약 4500원)이니까요.... 우리도 입장료는 좀 더 내더라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았으면 합니다.
여러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 마사회의 조잡한 사기극에 더이상 소중한 돈과 시간을 잃어버리지 말고요
이번 연말에 송년회하면서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ㅇ
이글을 읽어보는 마사회 관계자님도요.... KRA사표내고 선진경마장에 입사원서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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