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자유주의 세계화, 개방화 흐름속에 농업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에서 한국마사회가 농림부로 이관한 사실은 우리에게 작은 위안이었다. 하여 우리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늦게나마 제자리를 찾아온 한국마사회가 진정 농업계를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 오는 12월 31일까지 경마실황방송 중계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계약만료 시한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방송중계권 입찰공고 조치도 없는 상황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번 경마실황방송 중계권 계약과정이 지난 2000년 계약때와 같이 또 다시 밀실에서 추진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밝힌다.
□ 경마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경마실황방송은 그 출발과정에서부터 숱한 비리의혹을 안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00년 이용호씨가 대표이사인 "리빙TV"측에 경마방송 중계권을 수의계약을 통해 무상으로 넘겨주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을 저질렀다. 리빙TV는 경마방송의 중계로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마사회측으로부터 예산범위내에서 협찬까지 받았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 결국 지난 5월 발표된 '이용호 게이트' 관련한 검찰의 수사 결과 경마방송 중계권 인수과정에서 전 기수협회 간부에게 1억 여원의 금품이 제공되었으며, 리빙TV가 경마중계권을 신청할 무렵 해당 간부가 리빙TV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 경마실황방송 중계권을 둘러싼 이러한 비리의혹이 명확히 해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문제 발생의 주범인 '리빙TV'에 또다시 중계권을 넘겨주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한국마사회가 올해말로 예정되어 있는 경마실황방송 중계권에 대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계약에 임하길 바라며 3가지 요구안을 밝힌다
1. 한국마사회는 경마방송의 중계권 계약을 공개입찰로 실시하고, 입찰과정과 심사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여 "리빙TV"와의 수의계약에 관한 의혹을 제거하라.
2. 한국마사회는 우리 농민들이 바라고, 마사회법의 취지에 맞는 농축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농업관련방송사를 우선 중계협상권자로 선정하라.
3. 한국마사회는 차후 이러한 일정에 관하여 관련 기관 및 농민단체의 요구를 수용하여, 경마산업이 진정으로 스포츠레저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과 여건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2002년 12월 1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현찬(鄭現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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