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한국경마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매주 펼쳐지는 경주를 엄밀하게 분석해 워스트와 베스트 기수부문으로 나누어 이곳에 발표하겠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기수만을 탓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이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내면의 속사정을 모르는 우리로서는 눈에 드러나는 경주 장면만을 분석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밖에서 눈으로만 보는 사람의 한계가 있으므로 판단에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조심스러운 점도 당연히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므로 틀렸을 경우에 사이버상의 명예훼손과도 연관될 부분도 있구요.
그래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쳐다만 보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한국경마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너무 거창한 목표 같지만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이 바로 공정경마, 선진경마 아니겠습니까?
경마팬의 목소리를 한껏 높이기 위해 시작하렵니다.
지금 이 일은 인터넷이라는 매개체가 없었다면 꿈도 못꿀 일이지요.
또한, 이곳에 이러한 장을 펼쳐 놓은 검빛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구요.
9월 1일 일요일 오늘의 기수
※ 워스트(worst)부문 ※
*최봉주: 4경주 프리티쉬에 기승해 능력 안배의 진수를 보여줬다. 초반 좋은 출발과 함께 선두로 나서는 놈을 시종 잡아 당기며 탄력을 죽였다. 말이 말을 할수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등에 탄 사람아 제발 좀 고삐 좀 풀어줘라, 입 아파 죽겠다. 나보고 지금 뛰라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서라고 하는 것인가? 서라고 할 것 같으면 왜 경주에 출전했니? 제발 좀 놔 다오" 그래도 마필의 힘이 더욱 강해 제어가 제대로 안됐다. 가장 안쪽으로 잘 돌아 나와 밀어주기 시작했지만 그 모습은 어제의 승리마당과는 확연히 달랐다.
*전덕용: 위와 같은 경주서 늘완승에 기승해 여유 있게 2착 상금 벌었다. 하지만 초반 나올 때부터 추진 동작 없이 마필이 가는대로 편하게 잡고 따라갔다. 중반 약간 밀어주면서 올라왔지만 그 또한 외곽으로 자리 잡아 손해를 자초했다. 4코너를 돌고 마필이 탄성을 받기 시작하자 깜짝 놀라 밀어주는 동작과 흡사한 당기는 동작을 했다. 마필의 목은 밑으로 내려오는데 고삐는 뒤로 당기는 아주 고차원(?) 적인 고삐 동작이었다. 반박자씩 어긋나는 동작은 마필을 가라고 하는 건지 서라고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기 바람.
그래도 마필이 서지를 않고 물고 튀자 어쩔 줄 몰라하며 고삐를 잡고만 있었다. 거기다 마필은 앞으로 똑바로 뻗지를 못하고 약간씩 안으로 사행해 박태종의 빅실버에게 다가가자 본격적으로 당기며 제어했다. 추진 동작 행동 중의 하나인 채찍질 한 번 없이 마필의 기본 걸음만으로 후착 입상에 성공했다. 과연 그 마필을 내릴 때 전덕용기수의 표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2착 상금 벌어서 과연 기뻤을까????
*임금만: 인기마에 기승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이상한 말몰이를 보여준 기수를 선정하기에 6경주 과천승자에 기승했던 임금만기수를 선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반 힘안배를 위한 제어라고 보기에는 너무 심할 정도로 과천승자의 고삐를 뒤로 당겼다. 게다가 인코스로 잘 나가고 있는 것을 4코너 부근에서는 그렇게나 크게 외곽으로 빼면서 선두에 따라 붙었다. 당연히 외곽 돌아 손해본만큼 뒤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게 경주는 끝났다.
이외에 3경주 지심의 안병기, 4경주 만수대승의 김창옥, 5경주 블랙신드롬의 유재필, 11경주 만수대의 방춘식, 13경주 칠리리하노의 강태현, 미스골든배틀의 방춘식 등이 성의 없는 말몰이를 보여준 워스트부문 후보들이다.
11경주 상공의 김경진기수는 그렇게 큰 성의는 못보였지만 이 마필에 첫기승이라 마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제외했다.
★ 베스트(best)부문 ★
진짜 열심히 기승해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기수들도 당연히 많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베스트 부문도 당연히 선정한다. 앞으로 워스트 부문은 단 한 명도 없고 베스트 부문에만 넘쳐 났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다. 머지 않아 그렇게 되리라 한국경마 살리기 운동 본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조용배: 2경주 차세대삼각: 초반 약간 늦발을 하며 뒤쳐졌다. 그래도 강하게 추진하며 따라 붙었지만 중반에는 앞서 있던 한유영기수의 작은소망에게 진로까지 막혀 제어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기수 같았으면 경주를 포기했을 정도, 하지만 불굴의 투지를 보여주며 외곽으로 빼내 선두권에 따라 붙었다. 4코너를 돌기전부터 강하게 밀며 탄성을 받아 그 걸음 그대로 선두까지 탈환했다. 직선주로서 약간 안쪽으로 사행하며 다른 마필의 앞을 가로 질렀지만 그 놀라운 투지를 이쁘게 보신 분의 도움(?)으로 별 탈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대단한 투혼이요 우리 모두가 따라 배워야만 하는 모습이었다.
그 이후 9경주에도 이제 변마로 분류된 스윙에 기승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2위 입상을 이끌어 냈다. 스윙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중거리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제어를 통해 힘을 안배했고 라스트에서 보여준 그 폭발적인 추진 동작은 한계마 스윙을 감동시켜 스윙이 젖먹던 힘까지 이끌어내 2위 입상을 가져왔다.
비록 1위한 선데이위너와 3위한 골세레모니로 구입한 나의 마권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조용배기수의 그 멋진 투지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짝~짝~짝~!!
또한 12경주 승기천년에 기승해 정말 후회 없는 경주를 펼쳤다. 비록 3착에 머물러 아쉬운 점도 있었겠지만 부담중량이 60으로 늘었고 강하다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토종고수가 버티고 있어 과연 2착 승군에 걸린 승기천년이 최선을 다할까 의문이 갔던 경주였다. 그러나 중반 서둘러 따라 붙은 후 4코너 부근서 고글(안경)을 한 개 벗어내며 자신의 시야를 확보하고 강하게 밀면서 금빛축제를 따돌렸다. 그리고나서 사력을 다한 말몰이를 보여줬다.
토종고수가 인코스에서 승기천년을 추월해 이제 1위 자리는 끝나고 2위로 굳어질 수밖에 없어도 2착으로라도 1군에 올라가겠다는 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은 차라리 아름다웠다라고 하겠다. 그러나 천우신조(?)일까 고홍석의 알찬세대가 너무나 멋진 추입력으로 2위를 뺏어가 승기천년은 3착하며 승군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그 조용배기수를 오늘의 베스트 부문으로 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멋진기수 조용배...
★ 김효섭: 정말 반가운 기수다. 구설수 때문에 한창 절정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우리 곁을 잠시 떠나 있을 수밖에 없던 불운의 기수다. 손에 박였던 굳은 살이 다 물러져 버릴 정도의 긴 시간을 떠나 있다가 이제 다시 두주먹을 움켜쥐고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뛰어난 기수다.
그 고통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물질적인 고통은 차치하고라도 심적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그 절망감을 이겨낸 그의 인간 승리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김효섭, 말을 잘 타고 못 타고를 떠나 인간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를 경마장의 꽃인 기수 중에서도 진정한 꽃이라고 부르고 싶다. 더 나아가 경외감이 드는 기수라고 하겠다.
오늘 1경주 스포런(우승), 5경주 오월의여왕(2위), 7경주 모심(2위) 12경주 토종고수(우승) 등 4번 기승해 모두 다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기에 비해 리딩 자키라 불리우는 박태종기수는 7번을 기승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입상하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아마 전인미답의 대기록인 900승 달성이라는 부담감이 박태종을 옥죄지는 않았을까 웃으며 짐작해 본다. 절대 아니다, 마필의 능력이 부족해 박태종기수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효섭기수가 4번 기승해 모두 다 입상한 것을 봐서라도 쉬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마필의 각질에 맞게 적절한 마필 유도를 보여주며 최상의 경주 전개를 펼쳤다.(아닐 수도 있겠지만 대충 넘어가 주시길 부탁) 이제 김효섭기수의 더욱 더 뛰어난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경마장을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 천창기: 7경주 오리엔탈(4위), 8경주 평화로운(우승), 10경주 미러클윈(2위) 13경주 텔미트와이스(우승), 오늘 4회 기승에 우승 두 번 2위 한번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봐서라도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줬다. 19조로 소속 조를 옮긴 후 능력마를 많이 만나기도 했지만 그 것 이상으로 최상의 관리와 최선의 노력으로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기수다. 당분간 천창기기수의 상승세가 과천 경마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 김동균: 오늘 8경주 매력(2위), 11경주 달마혼(우승), 그리고 12경주에서는 장기 휴양마인 금빛축제(4위) 구베른스카야(착외)에 기승해 정말 최선 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승 1회, 2위 1회라는 좋은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경주 초반부터 보여준 그 투지가 놀라워 역시 베스트 부문에 선정되었다.
★ 전기혁: 오늘 9경주 선데이위너에 기승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고참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에게 잊혀진 듯, 아니 없는 듯 하는 모습을 그동안 보여줬지만 오늘 전기혁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정말 반가운 일, 비록 상대들이 너무 약해 쉽게 우승을 차지한 점도 있었지만 적절하게 마필을 유도한 그 모습은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라스트에 안쪽으로 사행하는 것을 적절하게 제어까지 하며 오랜만에 우승 상금을 챙겼다. 부디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기만을 바란다.
이외에도
★ 한유영기수 [2경주 작은소망(시종 쉬지 않고 밀어주는 그 노력), 5경주 당당해(늦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밀며 최선을 다함), 12경주 신통한(외곽인데다 빠른 마필이 안쪽에 있어 초반 외곽으로 자리 잡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이면서 강공을 펼치며 따라 붙었던 모습) 등 비인기마에 기승해 이렇다 할 성적을 못거뒀지만 매 경주 최선 다한 모습을 보여준 왕고참 기수다.]와
★ 홍대유기수(2경주 신의선물, 3경주 형통 등 2두에 기승해 정말 사력을 다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등이 오늘의 베스트 부문 후보들이다.
2002년 9월 1일 한국경마 살리기 운동 본부 임시 총무 객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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