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마표가 뜨고 우리는 또다시 경마장을 찾을 것입니다.
경마관계자들은 "노름쟁이들은 어쩔 수 없군"이라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우리는 우리가 즐기는 것을 당당히 즐기러 갈 뿐이라구요.
그간 한국마사회와 기수협회가 경마팬에게 행한 "폭거"에 대한
경마팬들의 의견을 몇가지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1. 공식적이고 정중한 사과
한국마사회장과 경마개최위원장을 비롯한 마사회관계자, 기수협회, 조교사협회,
마주협회등 경마시행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책임있는 사람들이 경주당일 아침
TV화면이 아닌 현장에 나와 경마팬들에게 정중히 사과하여야 하고, 중식시간에 방송을
통한 전국적인 사죄도 아울러야 한다.
2. 경마취소 결정과정의 공개
협의중, 협의중이라고 했지만 당시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어떠한 협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해서 일언반구의 발표가 없다.
협의과정과 협의에 참가한 사람, 그리고 협의내용을 모든 경마팬에게 공개해야 한다.
경마팬은 결정에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경마의 주인임으로 알 권리가 있다.
3. 책임자 문책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는것. 분명 잘못된 것은 알고 있으나 누구의 잘못인지가
가려지고 문책하지 않는다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수많은 경마팬의 시간과 돈과 기대를 빼앗고 경마팬을 싸구려 노름쟁이로 전국민에게
다시한번 홍보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4. 구속된 경마팬에 대한 대책강구.
과잉항의로 결과만 가지고 구속시키기엔 원인제공한 측의 무성의가 너무 지나치다.
구속된 두분도 설레는 가슴을 안고 그날의 경마를 기대하던 순수한 경마팬이었다.
나 역시 불지르고 싶었다. 경마를 못해서? 아니다. 너무도 무시당한 억울함 때문이다.
돌아서는 것 말고는 달리 무슨 방도가 있겠는가?
불법을 용인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원인을 제공한 시행처의 도의적 책임을 넘어서
경마팬을 존중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라도 마사회를 비롯한 경마시행관계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속한 석방을 이루어 내야한다.
현재 경마팬들의 움직임 만으로는 부족하다.
시행체의 빠른 대응을 촉구한다.
5. 기수협회의 자세
원인과 대응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기수협회에서도 쏟아지는 비난에 대한 침묵보다는
적극적으로 당신들의 '팬'에게 사과하라.
기수는 모든 경마팬의 사랑과 원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만큼 경마팬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경마의 꽃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기수협회의 태도에 따라서 더 사랑받게 되는 대상도
경멸의 대상도 될 수있는 중요한 기로라고 생각된다.
거시적 차원으로 판단해 주기 바라고 그 대표되는 임대규기수는 이번주 기승을
포기하여 경마팬들에 대한 사죄의 표현을 해 주기 바란다.
6. 한국마사회의 대책
한국마사회는 경마장 경주로 개선 대책을 조속히 세우고 경마팬들에게 발표하라.
더 나은 경주의 질을 위해서 일정기간 휴장한다고 해도 좋다.
사전 충분히 공지하여 경마팬들에게 홍보한다면 경마팬이 불지르겠는가?
더 나은 서비스를 한다는데도 흥분할 정도로 경마팬을 바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경마의 주인인 경마팬에게
공개하기 바란다. 그것도 조속한 시일내에.
7. 경마팬의 참여
이번 문제의 원인중에 하나는 경마팬의 동의를 구하여 설득해 내지 못한 것도 있다고
본다.
경마중단, 경마취소등 경마팬의 권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정책결정에 대해서
앞으로 경마팬이 참여하는 방법을 시행체는 모색하기 바란다.
협의과정에 경마팬을 참여시키고 경마팬의 주장을 함께 듣고 결정해야 투명한 행정이
이루어 진다고 판단된다.
관계자 몇사람의 밀실 결정으로 수십만의 경마팬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방적인 결정은
협의라고 할 수 없다.
진정한 주인이 빠진 시행자들끼리의 협의에 경마를 희생으로 발전시켜온 진정한
경마의 주인들이 왜 억울한 피해를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대책을 요구한다.
경마팬의 대표성에 대해서 미리 문제를 제기하지 마라.
경마시행체의 의지가 첫째 관문이니 경마팬의 권익과 직접관련된 협의에 경마팬이
참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이상 그간 제가 지켜봐온 경마팬들의 요구에 저의 의견을 포함하여 몇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다수의 경마팬들께서 공감해 주시리라 생각되지만 이견도 있으리라 보입니다.
하지만
이상의 요구는 기본적인 사항들이라 생각됩니다.
경마팬을 우롱하고 온 국민들에게 싸구려 노름꾼으로 다시한번 인식시키게 해준
이번의 경마취소사태를 계기로 한 걸음 더 나가자는 취지입니다.
경마관계자들이 이러한 기본요구 조차 무시한다면
경마팬의 일말의 기대감을 허무는 배신행위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경마발전은 모두가 경마관계자의 노고로만 돌아가서는 안됩니다.
경마를 해오면서
얼마나 많은 피해와 지탄을 받아온 경마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주인으로서 너무도 당연한 최소한 이라고 생각됩니다.
경마 안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은 하지 맙시다.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즐기는 당당한 레저로 만듭시다.
끝으로
이러한 요구를 무시해도 경마는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는 경마관계자가 있다면
경마발전을 위해서 스스로 물러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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