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마 따라잡기

SBS	(2001/02/23)

경마도박 수억탕진

◎앵커: TV 경마장에서 수백 만원씩 판돈이 걸린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설경마로 수억원을 탕진하기도 합니다. 김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일요일, 서울시내 한 TV 경마장입니다. 티셔츠 차림의 행동책이 손님 서너명에게 다가갑니다.

손님들은 우승 후보마를 찍은 뒤 돈을 건네줍 니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수십장과 1만원짜리 현금다발이 오고 갑니다. 행동책은 곧이어 장내에 숨어있던 총책에게 도박의 배팅내역을 보고합니다. 경기가 시작됩니다. 우승마가 결정 되자 내기 결과에 따라 배당액이 건네집니다.

지난해 8월부터 주말마다 이런 식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총책 박 모씨와 행동책 지 모씨 그 리고 손님 4명이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손님 가운데 일부는 하루 평균 400만원까지 경마도박을 해 오다 수억원을 탕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마사회 직원: 큰 조직의 경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배팅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도박이나 속칭 맞대기라 부르는 사설경마의 규모가 마사회 매출액의 30% 인 1조 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설경마의 수익금이 조직폭 력배들의 자금이나 마약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 곧 전면 수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SBS 김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