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투데이(2001/04/11)  
 종마들의 생산작전



⊙앵커: 경마 즐기십니까? 수입마가 대부분이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국산마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 등 국산 경주마의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제주도에서는 교배철을 맞아서 씨암말과 씨수말의 교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국산 경주마 생산현장에 한경택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99년 새강자, 2000년 즐거운 파티,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왕중왕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국산 경주마들입니다. 최근 국산마의 경주기록이 수입마를 앞지르면서 국산마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산 경주마의 산실로 불리는 제주 육성목장, 총 500여 마리의 경주마가 육성되고 있는 이곳에 봄과 함께 말들의 교배철이 돌아왔습니다. 마사회에서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19마리의 씨수말들, 모두 혈통과 경주기록이 우수한 말들로 한 마리당 가격만도 6, 7억 원대를 호가합니다. 육성목장의 씨수말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라시니, 97년 미국에서 무려 10억 2000만원에 사들여온 명마 중에 명마입니다.

⊙박승완(육성목장 생산지원팀): 국제적으로 인정된 아주 큰 대상경주를 4회 이상 우승했고, 자신이 미국에서 130만 불이라는 상금을 벌어온 아주 훌륭한 말입니다.

⊙기자: 교배철인 3월에서 6월이면 씨수말의 마사에는 늘 클래식음악이 울려퍼집니다. 클래식 음악이 말들의 성욕을 높인다는 해외 연구결과 때문입니다. 먹이도 보통의 말들과는 다른 특별 보양식을 제공합니다. 일반사료에 보리쌀과 소화에 좋은 해바라기씨, 그리고 영양제를 섞습니다. 여기에 특별한 농축액까지 첨가합니다.

⊙양태전(씨수말 관리사): 이게 당밀입니다. 당밀인데 말들이 제일 좋아하는 기호식품입니다. 달아 가지고 사료에 배합해 주면 제일 먼저 이것을 먹습니다.

⊙기자: 씨수말과 달리 씨암말은 민간 목장에서 육성되고 있습니다. 교배철이면 씨암말들은 이곳 육성목장을 찾습니다. 하루 평균 씨암말 10마리씩 교배해서 6월 말까지 도내 850여 마리의 교배를 모두 끝낼 예정입니다. 결혼식장의 신부대기실에 해당되는 씨암말 대기마사입니다. 총 30개의 마방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 씨암말들은 씨수말들과의 교배를 위해서 잠시 대기를 하며 차례를 기다리게 됩니다. 교배를 앞둔 씨암말이 이른바 몸단장에 들어갑니다. 몸을 세척하고 꼬리에는 붕대를 감습니다.

⊙기자: 지금 꼬리에 붕대를 왜 매시나요?

⊙김철훈(말주인): 교배할 때 꼬리가 너덜너덜하면 교배할 때 힘들거든요, 이물질도 들어갈 수 있고...

⊙기자: 몸단장을 끝낸 씨암말이 교배소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씨수말은 보이지 않고 느닷없이 조랑말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기자: 지금 이 말은, 조랑말은 왜 데리고 나오셨나요?

⊙변대호(씨수말 종부사): 시정마입니다.

⊙기자: 시정마가 뭔가요?

⊙변대호(씨수말 종부사): 암말의 발정상태를 확인하고, 저희들이 보유하고 있는 말들이 고가의 말들이기 때문에 혹시 채일 염려가 있지 않을까 해 가지고...

⊙기자: 씨수말을 대신해 시정마인 조랑말이 조심스럽게 씨암말의 발정상태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는지 씨암말이 거칠게 발길질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씨암말에게 다가서는 조랑말, 하지만 최종 확인작업이 끝나면 쓸쓸히 돌아서야 합니다.

⊙기자: 이 녀석이 지금 그냥 들어가네요?

⊙변대호(씨수말 종부사): 그렇죠. 자기 임무가 시정마이기 때문에.

⊙기자: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변대호(씨수말 종부사): 그래도 어쩔 수 없죠. 보는 사람은 그렇지만 저희들은 불쌍하지만 자기 운명이자 태어난 운명인걸...

⊙기자: 고가의 씨수말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보호장치도 채웁니다. 뒷굽에 보호구를 신기고 발길질을 못 하도록 몸과 뒷다리를 고정합니다. 드디어 신랑인 씨수말의 등장. 위풍당당한 기세로 곧장 교배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씨암말이 오래 공들인 준비에 비해 실제 교배는 순식간에 끝나고 맙니다.

⊙정을석(씨수말 종부사): 10초에서 20초 정도 사이에 끝납니다. 야생성이라 맹수들한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빨리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교배가 매번 쉽게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처녀말이나 경험이 부족한 씨암말은 씨수말이 다가오면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을 치기 일쑤입니다. 종부사들이 갖은 노력을 다해 달래보지만 계속 거부의 몸짓을 보입니다.

⊙기자: 왜 이렇게 흥분하죠, 얘가?

⊙정을석(씨수말 종부사): 예, 씨수말을 싫어하네요, 작년에 한 번 했는데 금년에는 더 이상하게 요동치네요.

⊙기자: 진정제를 맞고서야 겨우 얌전해진 씨암말. 4차례의 시도 끝에 힘겹게 씨수말과 씨암말이 교배에 성공을 거둡니다.

⊙김기만(말주인): 시정마는 소리도 안 내고 좀 조용하게 하는데 씨수말은 말을 제압하기 위해서 소리도 좀 내고 발도 구르고 하니까 말이 겁을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기자: 제주 육성목장에서 한 해 탄생하는 말은 약 700여 마리, 이중 4, 500마리가 국산 경주마로 살아가게 됩니다. 생후 6개월부터 재갈과 안장을 채우고 본격적인 경주마 훈련을 받은 후 경마장에 서게 됩니다.

⊙박승완(육성목장 생산지원팀): 국내에서 경주마를 생산함으로써 과천 경마장에서 이런 경주마가 다시 생산을 함으로써 다시 그 자마가 경마장으로 활용되는, 그래서 고객들에게 자기가 예전에 좋아했던 말의 자마를 다시 한 번 더 볼 수 있고 응원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기자: 오는 2005년이면 그 비율이 현재 60%에서 75%까지 올라갈 예정인 국산 경주마, 수입마로 인한 외화낭비를 줄이고 진정한 혈통스포츠로서의 경마를 선보이기 위한 국산경주마 생산노력이 지금 한창입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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