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데스크는 연속기획으로 한탕 대박을 좇는 사회세태를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오늘 첫번째 순서로 갈수록 호황을 누리고있는 경마 , 경륜을 통해서 사회적인 병폐를 짚어 보겠습니다. 김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발선에 서있던 경주마들이 달려나가자마자 관중석은 흥분에 휩싸입니다. 적게는 몇 천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씩의 돈을 건 사람들의 흥분이 경주마가 결승점을 지나는 순간 어색한 침묵으로 바뀝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잃지만 익숙하게 다음 경주의 베팅을 준비합니다.
기자: 장외발매소의 열기는 더욱 뜨겁습니다. 초췌한 행색의 사람들이 쭈그리고 앉은 채 폐쇄회로 화면을 보며 베팅을 하지만 여기서도 따는 사람보다는 잃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기자: 집을 팔고 친척 돈을 빌리고 수억원을 날려도 발길을 끊지 못합니다. 한때 중소기업의 경리를 맡았던 배 모씨는 회사 공금까지 손을 댔다가 옥살이를 하고 급기야 이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작년 한 해 경마장의 총 매출액은 4조 6000억원. 입장객 1100만명이 하루 평균 37만원을 마권을 사는 데 썼습니다. 지난 여름 잠실경륜장에서는 경륜 때문에 사채빚을 진 50대 여인이 분신자살을 했습니다. 경마 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입 6년만에 매출액이 13배나 늘 만큼 경륜의 신장세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누구나 쉽게 찾는 경륜장. 하지만 경륜 역시 레저산업이 아닌 또 하나의 도박판으로 인식된 지 오래입니다.
기자: 수없이 돈을 잃고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쉽사리 그만 두지는 못합니다.
기자: 언젠간 터지리라는 대박의 꿈을 찾아 떠도는 사람들, 불황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경마 와 경륜의 한 가운데에 그들이 있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