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사회가 불법 경마를 수사한 검찰과 경찰에 포상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수사기관에 별도로 돈을 준 것은 공기업이 돈을 얼마나 제멋대로 써 왔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윤도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9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부정불법 경마신고 포상금으로 검찰과 경찰 수사관에게 약 87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마사회는 수사기관이 인지 수사 경우 500만원을 주고 또 검거된 사설 경마 업자가 사법처리되면 1명당 30만원씩을 지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사기관이 마사회에 사건을 통보해 내부 관련자가 자체 징계를 받으면 건당 200만원을 수사기관에 주었습니다. 더 어이 없는 일은 마사회가 부정불법 경마를 적발한 뒤 수사기관에 신고해 수사토록 하는 경우에도 역시 200만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돈을 받은 수사기관은 수원지검 6500여 만원, 과천경찰서 840만원, 서울경찰청 540만원, 경기도경 300만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마사회로부터 이 같 국감 자료를 제출받은 한나라당 김일훈 의원은 마사회의 행태는 집에 든 도둑을 잡아준 수사기관에 집주인이 돈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지난 3년여 동안 감사원 감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