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V 경마장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사채조직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사채업자들은 높은 이자를 먼저 떼고 돈을 빌려주고는 제 때 갚지 못하면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박승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에 있는 텔레비전 경마장입니다. 늘 그렇듯이 간발의 차이로 승부는 빗나가고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옵니다. 사채업자들의 선전 전단은 바로 이 순간을 노립니다. 신용카드 대출, 즉시 대출. 화장실에까지 뿌려진 전단지는 돈 잃은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기자: 경마장 뒷편. 거래 장소는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 안입니다. 돈을 빌리러 왔다고 하자 근처 백화점으로 데리고 갑니다.
기자: 신용카드로 상품권 50만원어치를 사왔더니 현금을 43만원만 건네줍니다. 7만원은 사채업자의 몫입니다. 자동차 뒷좌석에는 백화점의 상품권 포장지가 수북합니다. 또 다른 사채업자.
기자: 50만원을 일주일 동안 빌리는데 사채업자들은 무려 10만원의 이자를 받아냅니다. 물론 돈을 갚지못하면 보복도 각오해야 합니다.
기자: 그러나 사채업자들만 탓할 수 없습니다. 요행에 눈먼 사람들이 사채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박승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