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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01/09/14)

일부 마주 `비뚤어진` 베팅행태

최근 들어 몇몇 마주들이 경마장 관람대 6층에 VIP실 같은 마주전용실을 마다하고 일반 경마팬들 속에 섞여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까지 마주 전용실을 이용하던 그들이 갑자기 일반석으로 나간 이유는 마사회가 이달부터 마주전용실의 10만원 초과 베팅을 금지시킨데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다.

이달부터 마주전용실의 매출액이 듬뿍 줄어든 것으로 미루어 고액베팅하던 마주들이 일반석으로 나가버린 것 같다.

마사회는 이달부터 마주전용실의 마권발매원들에게 경주당 베팅상한선인 10만원을 초과하는 마권은 발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마주의 직계 가족 외에는 마주실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마주실 이용자수가 하루 100여명(마주 70여명， 동반자 30여명)에서 60여명(마주 50여명， 동반자 10여명)으로 줄었다.

또 마주실의 하루 매출액이 1인당 260만원꼴인 2억6천여만원에서 1인당 130만원꼴인 9천여만원으로 줄었고 마주실의 환급률(베팅액에서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도 82%에서 60%선으로 뚝 떨어졌다.

마주실의 고액베팅 마주들이 대폭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부 고액베팅 마주들이 아직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일반석을 전전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 경마 분위기를 흐리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마주는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들을 마음대로 만나고 있기 때문에 경마팬들은 이를 곱지않은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한 경마팬은 "마권발매 마감시간이 되면 경마팬들이 창구로 몰려 마권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마주로 보이는 사람이 창구를 옮겨다니며 마권을 구입하고 있어 경마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마주는 자신의 말을 맡긴 조교사만 상대해야 하지만 일부 마주들이 경마날 아침 예상지를 들고 조교사협회를 찾아가 자신과 관계도 없는 조교사들에게 경마정보를 가르쳐달라고 조르는가 하면 기수나 마필관리사들에게까지 경마정보를 물어보고 있다고 한다.

어느 관리사는 "마주가 이상한 질문을 해 곤욕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마주가 기수를 직접 상대하는가 하면 어떤 마주는 특정 기수를 따라다니며 경주마를 위탁한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경마의 주인으로서 경마장에서 존경을 받아야 할 마주들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면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서둘러 마주에 대한 규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편 마사회는 보안요원들을 동원， 일반석을 이용하는 마주들의 베팅행태를 파악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