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청수(2005/03/09)  
 마가린 버러 3세



(몸을 왼쪽으로 90도 정도 돌린 상태에서 손을 턱에 괸 채, 먼 곳을 올려보며)
"저 저번 쭌가요?!"

초발랄 엽기 쑈를 보고는 하도 어이가 없어
3년째 주 한편씩 꼬박꼬박 써오는 칼럼에 한 반쯤 쓰다가
족패천하 발주기 문제가 워낙 심각해서 [잠시대기]시켰던 내용입니다.

컬럼으로 쓰기엔 시의성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묻어 두자니 약이 올라 못 넘어갑니다.

2월26일 토요일 6경주 [웅지선]과 [옥성기수]가 주인공입니다.
지난주 이틀간 옥성기수가 안 나온 건, 이날 정지를 먹어서였습니다.

그 이유는, 결승선 전방 약 250m 지점에서 내측사행으로 2번마 "째즈플레이어"의 주행에 영향을 준 것이 과태금 제재에 해당하고, 그게 3회 가중되어 (경마일 2일간) 기승정지 때문입니다.

재결은 몰랐다는 거죠.
[땡기고][안 간]말을 잡아내지 못한 겁니다.
경마하는 사람은 다 아는데
진짜 심판이라는 사람들은 코끼리 허벅지만 더듬었단 겁니다.

아예 이길 의사가 없었습니다.
출발도 고의성이 다분한 늦발을 했지요.
그럼에도 고삐를 당기며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안쪽으로 말을 집어넣으며 다른 말의 뒤쪽으로 유도합니다.
앞의 진로가 열려 있음에도
달리려는 말에게 불편함을 주면서
지치게 하고 시종일관 말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보통 [가서 진다]고 하는 경우는,
[가는 말]이였는데 입상을 못했다는 말이고

승부가 단단히 걸린 말의 경우에 패인은
말이 안되거나,
기수가 잘못 타서거나,
방해 등으로 손해를 봐서 그렇습니다.

[가는 말]은 절대 기수가 말하고 싸우지 않습니다.
그랬다간 무조건 지기 때문이죠.
특히, 3코너 언저리에서 넘어가려는 말을 과도하게 제어하면
말은 힘이 빠져서
정작 힘을 써야 할 직선주로에서 [호미질]을 하게 마련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말과 싸워 힘을 빼는 건 고의적일 수 있다는 것이죠.
아니면 견습기수이거나
[태종박]일지라도 제어 불능일 경우에만 한정됩니다.

[옥성기수]는 고의적이었습니다.
진로가 열려있음에도 달리려는 말을 제어합니다.
꾸역꾸역 안으로 집어넣어서
말을 [야마] 돌게 하는 수법입니다.

최소한 원을 한바퀴 돌아야하는 1700이상 장거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페이스 조절 잘해야 하는1400도 아닙니다.
겨우 1000미터, 길어야 65초면 [쇼부]나는 최단거립니다.

그건, 안으로 기대는 말의 습성때문이라고 변명을 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4코너까지는 그랬다 쳐도
직선 주로에서는 핑계가 안됩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 무렵에도
말은 바같으로 돌아 뛰려 하지만
얘는 오히려 말을 안쪽으로 계속 끌고 들어갑니다.

확보된 진로는 널널한데
고삐를 당기기에만 급급합니다.

보통 이 정도면 싸우다 지친 말은 투항을 하거나
[니 맘대로 하라]며 서버립니다.

하지만 우리의 [웅지선]은
등짝에 올라탄 [옥성기수]를 만천하에 고발하려는지 펄펄 뜁니다.

[큰 일]난 옥성기수는 속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이거 안 가는 말인데 끌려 들어오게 생겼거든요.

20년 가까이 말 탄 기수가 안 가는 말에 끌려 오는 거,
이 거 쪽팔리는 일이죠.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이쯤에서 체념합니다.

할 수 없는 거죠. 들어옵니다.
조교사나 거래하는 [손님]한테 깨질 때 깨지더라도
수십만명의 팬들이 가까이서 보고 있는데
더 이상 장난을 치면 안되겠다고 정신을 차리는 겁니다.

그런데 옥성기수는 어땠냐.
결승선을 250미터 남겨 놓은 상태에서 우왕좌왕합니다.

주위에서 누군가가 방해를 해주면 좋겠는데
그러지는 않으니 다시 말을 안쪽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그 자리에는 [째즈...]가 달리는 공간이었는데 다급하니깐 몰고 들어갑니다.

요 대목에서 상대의 진로를 방해하고 강착되어
결국 안 가는데 성공하려 했다는 시나리오는 자신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혹시라도 그럴려고 했다면
그건 기수가 아닙니다.

안 그래도 [왕따]인 옥성기수는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몰매를 맞고
한 대 더 맞습니다.

운신의 폭이 전혀 없는 공간에서 고의적으로 밀고 들어왔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되어 [살인] 또는 미수에 준하는
[특별범죄]가 되는 까닭입니다.

다행이도 [째즈...]는 위기를 모면하고 기수를 [북북서]로 돌립니다.
사고는 면한 거죠.
그러나 이넘의 [웅지선]은 도대체가 죽질 않는 겁니다.
결승선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말입니다.

확실친 않지만 옥성기수가 재결에 불려가
[왜 말을 그렇게 탔냐고] 취조를 받았다면
[말이 안으로 기대서] 그랬다고 했을 겁니다.

재결은 그의 주장을 믿어줘서 징계하지 않았구요.

현재 말 타는 기수의 예를 들어
여기다가 [빼먹고 안 갔다]고 하면
이건 명예훼손이죠.
제가 신분을 밝히고 쓰는 글인데
[빼먹고 안 갔다]는 증거를 대지 못하면 [콩밥]먹을 각오해야하는 낭패죠.

그러나 증거가 있습니다.
마지막 100여 미터.
동영상에 자세히 보입니다.
옆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다 보니
기수의 발끝이 무릎보다 앞쪽으로 나가있는 모습이 [딱]걸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추진하는 동작은
말의 머리가 전진할 때 고삐를 당기는 엇박잡니다.
그러다 보니 덜컹덜컹 연신 엉덩방아를 찧죠.

무쟈게 아팠을 겁니다.
허리가 욱신거리고 3번과 4번 요추 사이의 골막은 정상이 아닐겁니다.

재결은 그의 골막이 불쌍해서 봐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안갈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2착을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성공한 쿠데타]는 [합법]이라는 견지에서
봐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옥성기수] 요즘보면 불안한 게 아주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안 되는 똥말타고는 2~3코너에서 선행을 강탈하고
직선주로와서는 퍼져버립니다.
[되는 말]로는 쓸데없는 곳에서 힘쓰고
결국 [자폭]해 버립니다.

[팔리면] 안 가고
[안 팔리면] 배당으로 승부하나요?
[곤조]를 부리는 건가요?

제가 딱 세 번 예상하는 동안 두 번째에 추천했던
[싱그러운]은 지난달에 자폭시켜 버렸죠.

마지막에 힘쓰는 [싱그러운]을
2코너 돌자 선행마로 변모시켜
4코너 돌기도 전에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반드시 각질대로 타야하는 건 아니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작전을 구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표시나게 [땡]겨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야 어느 조교사가 믿고 말을 태울까요.
옥성기수에게 맡겨 놓고는 불안해서
마주에게는 [혹시라도] [끌려올지] 모르니 받치라고 해야한다면
조교사는 또 얼마나 [쪽]팔리는 일입니까.

타조에서 그를 태우는 경주는
[자갈밭]을 팔아서라도 Zoom이 5천배 정도 되는 고성능 카메라를 사서
재결이 못 보는 장면을 찍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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