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二九(2002/04/22)  
 출발드림팀과 경마기수

지난 98년 시작하여 20%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제2TV <슈퍼 TV일요일은 즐거워> 의 [출발드림팀] 코너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물이나 험난한 코스를 만들어 놓고 누가 이를 극복하고 먼저 결승선에 도달하는 가를 가리는 단순한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5년여에 이르는 장수프로로 자리잡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헌식 하니리포터는, 고정 출연자인 연예인팀과 일반인팀의 대결 구도가 아군과 적군의 대결 형식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논리를 좀더 들어보자.
일반팀은 대부분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로 구성하는데 반해 연예인은 운동을 못하거나 잘하지 못할 것같은 인물을 반드시 끼워 넣으며, 친숙(연예인)<=>낯설음(일반인), 잘생김(연예인)<=>못생김(일반인), 약자(연예인)<=>강자(일반인)라는 세 가지 요소로 두 팀의 구도가 잡혀짐으로써 시청자들은 연예인팀을 응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세상의 모든 게임은 편을 갈라 승자와 패자를 만든다. 구경꾼은 누군가를 응원하는 것이 게임을 좀더 재밌게 관전하는 법인걸 알고 있다. 조국애를 국기에 걸고 밤잠을 설치기도 하며 학연에 이끌려 기억이 희미한 교가를 부르기도 하며 지연으로 프로 스포츠팀을 고르기도 한다.

출발드림팀의 대립구도는 강자와 약자 가운데 누구를 응원할 것인가에 대한 시청자의 결정을 이미 확보한 셈이며 제작자의 물리적인 힘에 의해 시청자의 판단력이 함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녹화를 마친 출발드림팀에 경마장의 기수들이 출연했다고 보도되었다. 몇주 후 방송이 될 때면 경마팬들은 누구를 응원할까. 평소의 애증관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친숙한 건 연예인보다 기수이리라.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 주 적군은 또 누구일까를 주시하며 연예인팀이 그들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심지어 경마때문에 패가망신했거나 해악을 익히 알고 있던 사람들에겐 연예인팀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게임이 될지도 모른다.

위의 설명대로 낯설고, 못생기고, 강한 것으로 설정된 기수팀은 시청자의 적군이 되어 희생될 것이다.

득보다 실이 많은 출발드림팀 출연을 위해 전력을 기울인 기수협회의 안목이 아쉬운 대목이다. 불미스러웠던 기수협회 홍보팀의 지난 해 추행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홍보업무의 유용성(有用性) 확보 시스템을 점검하고 극대화 방안을 검토할 일이다. 경마팬을 당신들의 진정한 아군으로 만들 수 있는 손 쉬운 방법을 유용(流用)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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