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청수(2003/10/18)  
 9시 5분전 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5분전 뉴스입니다. 올해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마사회에 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馬기자! "
"예, 저는 지금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마사회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그곳의 상황은 어떤지요? "
"예, 태풍경보가 내려진 이곳은 비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태풍의 영향권에 놓여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 마기자! 마기자! 감사는 시작됐나요?"
"아, 네네. 오전에 국회 농림수산위원장의 개회 선언이 있었고 지금은 국회의원들의 막바지 질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나왔던 질의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그럼 지금부터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회 농림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 내용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제일 먼저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최근 국산마 가격상승으로 인해 생산농가에서는 생산두수를 지속적으로 늘여가고 있어 향후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폭락과 생산비 상승 등으로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마사회가 판단하기로 오는 2006년에 필요한 신규 국산마는 713두 이며 이에 비례한 자마 적정 생산규모는 연간 950두, 씨암말의 적정 규모는 1,320두이나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2006년에 가서는 과잉공급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국산마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폭락과 생산비 증가로 농가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생활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경마장 내 모든 식당을 말고기 전문점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남아도는 말고기를 먹어치우는 것이 기마 민족의 후예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하며 마사회장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마주실의 환급률이 일반 관람석보다 19~24% 이상 높은 것은 경마정보의 흐름이 왜곡되어 있는 현상이라면서 이는 일부 마주와 조교사가 내부 거래를 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반석의 마권구매액은 1,349억 원 이고 환급액은 963억 원으로 환급률은 71%였지만 마주와 친인척이 이용하는 마주실의 경우 마권구매액은 12억 1천만 원에 환급액은 10억8천만 원으로 환급률이 일반석보다 19%나 높은 90%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경주마들은 금시초문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렇게 돈을 많이 찾아갔으면 홍당무를 간식으로 배식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마사회 퇴직자가 만든 시설용역업체 (주)'알앤티'에 특혜가 주어졌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 회사 직원에게는 시중 임금의 2배를 주고 있고, 임원에게는 매점도 내줬으며 경주 동영상을 독점 제공하여 특혜를 베풀었답니다. 또, 이 회사가 예정가 3천6백만 원 짜리 마사회 홈페이지를 11원에 수주한 입찰비리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마사회장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는데, 마사회 직원노조는 회의장 밖에서 회장의 답변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회장은 국감 일주일 전부터 고시원에 들어가 답변 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R&T가 아닌 RNT라고 잘못 말한 것은 그가 과연 마사회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관계자는 계속해서 “무식하면 차라리 용감하기라도 하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채 우왕좌왕하는 회장의 모습에 직원들은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다”라고 분노하면서 오는 12월에 경마팬을 상대로 마사회장의 재 신임을 묻는 투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경마 관련 단체들은 저마다 이해득실을 따지며 진의를 파악하느라 부산을 떠는 모습입니다.

마사회를 조롱하는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장관 출신의 한 의원은 “그 동안 장외지점은 사행심을 조장하고 교육환경을 저해하며 교통난을 심화시키는 등 민원발생의 소지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주민들을 위한 복지,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건전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운영함으로써 인식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는 또, 매출과 입장인원이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남아도는 발매창구를 은행이나 동사무소에 대여해서 공과금 납부와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의사 출신의 한 의원도, 술과 담배에 경고문이 있듯이 마권에도‘경마는 가산탕진 등 각종 패가망신의 원인이 되며, 특히 남자와 여자의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게재하면 매년 2만7천명씩 발생하는 경마중독자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마사회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안 그래도 매출이 떨어져서 죽을 지경인데 불 난 집에 부채질한다”며 화를 내고 기자실로 달려가 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의 국감을 끝까지 지켜본 한 경마팬은 “국회의원들을 이라크에 전투병으로 추가 파병하면 국익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지금까지 과천 경마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마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상 9시 5분전 뉴스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잠시 후에는 제대로 된 9시 뉴스가 이어집니다.





68  예상지가 전문지 되려면     장청수 2004/03/13
67  사이비 예상가는 가라     장청수 2004/02/28
66  경마 기수에 걸 맞는 대접을 해주자     장청수 2004/02/21
65  믿고 맡기라고요?     장청수 2004/02/14
64  ‘국민기수’ 박태종     장청수 2004/02/07
63  마사 지역 출입 예상가의 유료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     장청수 2004/01/31
62  갑신정변과 경마 이미지 개혁     장청수 2004/01/17
61  2004는 희망이어라     장청수 2004/01/10
60  한 해를 보내며     장청수 2003/12/20
59  마사회 놈들이 편하자고 그러는 거여!     장청수 2003/12/13
58  고의냐? 실수냐?     장청수 2003/12/06
57  경주로(競走路)의 책임과 의무     장청수 2003/11/29
56  케토프로펜 (ketoprofen)     장청수 2005/04/22
55  대박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장청수 2003/11/08
54  복연승식은 육중승식으로 가는 첫걸음     장청수 2003/11/01
53  마권 구매상한제의 해법     장청수 2003/10/25
 9시 5분전 뉴스     장청수 2003/10/18
51  경마는 몰락하는가     장청수 2003/10/04
50  마사회 VS 전문지 전투 관전평     장청수 2003/09/20
49  복연승식의 환급률이 72% 라고?     장청수 2003/09/06

[1][2][3] 4 [5][6][7]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