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청수(2004/01/31)  
 마사 지역 출입 예상가의 유료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


2004 이것만은 고치자 ①

마사 지역 출입 예상가의 유료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


“자! 이번 경주는 인기마 머리에 후착 찾기죠? 하지만, 전 인기마를 지웁니다. 왜냐구요? 끝나고 알려드립니다. 무조건 빼세요! 없습니다!”
소위 경마 전문가라고 하는 예상가들의 실제 ARS 녹음 내용이다.

인기마의 몰락이나 복병 혹은 부진마의 입상으로 발생하는 고배당 가운데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부진마의 입상보다는 인기마의 입상 탈락이 훨씬 빈번하다는 사실은 주지의 예. 속칭 ‘간다’보다는 ‘안 간다’또는 ‘못 간다’가 훨씬 쉽다. 따라서, 인기마로 잡혔지만 그 인기가 과도한 거품이거나 상태가 전만 못해 입상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 예상가에 있어서는 매력적인 정보가 되게 마련이다. 물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부진마의 승부 타이밍을 입수하여 자신만이 떠벌리는 것도 같은 수법.

말의 실제 능력과 부담중량 그리고 적정거리 등을 고려하여 인기마의 과도한 거품을 예견했다면 탁월한 능력의 전문가라 할 것이다. 능력 열세마의 조교상태와 상대 마필에 대한 객관적 평가 등을 고려한 입상을 예견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가 마방을 출입하는 허가증을 갖지 않은 말 그대로 재야(在野)소속이라면 더욱 인정받을 일이다. 그러나 마사회가 허가한 출입증을 가진 예상지 소속 출입자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들은 경마팬을 대신해서 조교상태와 훈련 내용 등을 경마 창출자에게 인터뷰하여 팬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허가 받은 매체를 무시하고 자신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전화와 문자정보에만 이용하는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상지 기자 대부분이 060 서비스로 대표되는 각종 유료정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실 그대로 보도되어야 할 취재정보가 그들 개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등 폐해를 불러왔다. 일부 예상지 업체들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주면서도 마사 지역 출입증이라는 매력적인 미끼를 제공하여 알아서 생계를 해결하라는 식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고급정보를 얻는데 혈안이 되었으며 환금(換金)의 효과가 있고 명성을 높이는데 유용(有用)한 정보들을 유용(流用)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뿐인가. 지난해에는 하지도 않은 조교사 인터뷰 기사가 버젓이 실리고 전혀 다른 뉘앙스의 곡해된 내용 때문에 당사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얼마 전 모 예상지 취재 기자에게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되었던 김모 박모 기수 사건의 경우 역시, 예상지 소속 취재인력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왜곡되고 굴절된 경마정보의 유통과정을 보여준 실례였다.

현재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를 드나드는 취재 인력은 대략 50여 명 정도. 어떤 근거에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마사회가 마사지역 전체에 출입을 허가한 인원은 업체별로 적게는 한 두 명에서부터 많게는 여섯 명에 이른다. 이들은 마사회로부터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쳐 취재를 허락받았고, 취재 당사자들은 이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밝히는 정보의 내용이 마사회법에서 금지하는 정보 유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받은 때문인지 거리낌이 없다. 하지만, 일반 경마팬들이 제약 없이 쉽게 만나기 어려운 기수, 조교사를 수시로 접견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특혜에 비춰보면 이들이 취재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살피는 마사회의 조치는 미흡해 보인다.

그 많은 예상가들의 유료 정보를 일일이 모니터링 하는 것도 그렇고 정보를 유용했다는 증거 확보가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예상가의 소속 매체에게 자체 감독을 시키기는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예상가의 전화 문자 수입을 절반이 넘게 가져가는 업체들에게 스스로의 비위를 밝혀내라는 요구는 어림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재와 통제에는 특출한 능력을 과시해 온 마사회는 이미 예방약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경마 매체종사자의 마사 지역 출입 및 취재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언론매체(신문ㆍ방송 및 CATV)를 제외한 경마 전문지ㆍ인터넷 경마 예상사이트를 대상으로 경마정보의 올바른 취재와 보도를 통한 건전한 경마문화 증진을 목적으로 위와 같은 행위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제12조 ‘준수의무’항목을 보면 ‘지득한 경마정보를 사적으로 유용해선 안 된다’고 못박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어겼을 경우, 경고나 출입정지보다 엄중한 처벌인 출입금지 시키도록 정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취재종사자의 위반 행위는 그가 소속한 경마매체에게 연대 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것 저것 따질 필요도 없다. 출입증을 가진 업체 소속 예상가의 유료 예상행위를 금지시키고 이를 관행이라 외면하고 조롱했던 그들을 앞으로 출입 금지시키며 방조하고 묵인한 업체에는 연대 책임을 물으면 된다. 또한, 스스로 알아서 만든 규정을 사문화(死文化)시킨 마사회 담당부서의 직무유기도 문책할 일이다. 마사회 법대로.

오래전부터 경마관계자들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경마정보 공개의 확대는 많은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위의 사례처럼 나타난 폐단들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순조로워야 할 정보의 흐름이 동맥경화에 걸리거나 이를 개인적인 돈벌이에 악용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경마팬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정보 공개의 순기능을 저해하고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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