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청수(2003/04/05)  
 또 다시 예상지 가격인상인가


3월 물가가 19개월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서자 경제 관련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곧 경제전망을 대폭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적자 역시 3개월 째 이어지면서 경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 신용카드 대환 대출 자격제한 추진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민간기업과 가계는 이미 내핍으로 돌아섰다.

경마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추석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며 올해 매출목표의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와중에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구입하는 전문지의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이다. 모 전문지의 경우, 이번 주부터 33%가 오른 40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3000원으로 인상한지 13개월만의 일이다.

매년 봄철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처럼 지난 92년까지 600원이던 전문지 가격은 93년 800원, 95년 1000원, 96년 1200원, 97년 1500원, 98년 2000원으로 거의 매년 인상을 거듭해오다가 이년 후인 2000년에 2500원으로 오르고 지난해 3월 공판제를 빌미로 3000원에 이르렀다.

2000년 8월 13일 인상 때에는 전체 전문지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18개 업체가 같은 날 동반 인상함으로써 담합의혹을 받은 탓인지 작년에는 3월 첫째 주 '명승부'를 필두로 둘째 주 '마사일호', 셋째 주에 '경마문화'를 비롯한 네 개 업체 등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다가 4월 첫째 주에 이르러 '에이스 경마'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인상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물론 경영자에게 일방적으로 인상 자제만을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인상이 제작원가비용의 상승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도한 유통비용이 경영압박의 실제 원인임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본장의 공동판매소와 지점, 가판, 편의점 등의 판매 마진이 제 각각이고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유통비용의 상승을 불러온 것이다. 책값의 50% 이상을 유통비용으로 부담하는 업체가 수두룩하다는 것은 경마전문지의 유통구조가 왜곡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그들에게 더 높은 마진과 회식을 제공하는 비용의 증가가 원가 상승요인이라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얘기다. 경영을 내실화하고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서 인상요인을 억제하는 것이 우선 임에도 안 그래도 불쌍한 경마소비자들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지 않은가.

가격인상을 통제할 수 없어 방관해야하는 마사회의 처지도 안타까운 일이다.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인 규제는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 하여 전문지 관리규정도 폐지한 마당에 가격인상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참에 전문지 시장이 실질적인 자유경쟁체제를 확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경마팬의 추가 부담만 강요하는 공판제를 폐지하고 장내와 지점에 특혜처럼 자리잡은 가판대를 철거하여 일본 중앙경마처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제작비용만도 한해 7억 원에 이르는 경주프로그램(출마표 책자)의 내용을 충실하게 보완하라는 독자의 원성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상품의 가격형성은 판매자와 소비자 서로가 납득할만한 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통상인데 값이 싸서 문제가 되는 희귀한 경우를 제외하곤 항상 높을 때 문제가 된다. 하물며 불매 또는 가격인상에 따른 판매 급감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대책을 수립한 판매자의 인상 강행 앞에서 소비자의 대응방법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고작해야 일방적인 가격 인상의 규제를 촉구하거나 담합 또는 독점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의 공정거래 위반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주문에 그칠 뿐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소비자 권리의 확보를 위해서는 사업자의 이익과 행정의 기능에만 편중되는 제도를 소비자가 자주적으로 권익 보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의 중심을 바꿔야 한다.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사업자의 불법 행위를 방지하는 측면에서도 소비자에게 피해의 예방을 위한 각종 청구권을 인정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인상을 계기로 경마소비자 스스로가 가격에 걸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판단을 통하여 정정당당한 가격경쟁을 유도해 나가야할 것이다.

년도별

전문지 수

전문지 명

승인업체 취소

책정가
판매가('97년 이후)

'89년 이전

6

경마다이제스트
신마뉴스
필승경마
경우레져경마
경마팬신보
마사일호

-

600원

'90년

7

컴퓨터경마

-

500원

'91년

8

서울경마

-

600원

'92년

15

경마명승부
제일경마
과천경마
경마뉴스
정석경마
슈퍼경마
경마병법

-

600원

'93~96년

15

한국레져경마
스포츠경마

경마다이제스트
경우레져경마

800원('93년3월이전)
1000원('93년4월~'95년)
1,200원('96년 이후)

'97~'98년

15

신세대경마
인터넷경마

제일경마
슈퍼경마

1,500원('97년)
2000원('98년)

'99년

17

경마문화신문
주간레이스

-

2000원

'00년

19

열전경마
확률경마

-

2000원(8.12이전)
2500원(8.13~12월)

'01~'02년

21

백전백승
파워경마
뉴월드경마

주간레이스

2,500원











68  마사회 놈들이 편하자고 그러는 거여!     장청수 2003/12/13
67  마사회 '경주 프로그램' 들여다 보기     장청수 2003/07/26
66  마사회 VS 전문지 전투 관전평     장청수 2003/09/20
65  마사 지역 출입 예상가의 유료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     장청수 2004/01/31
64  마라토너의 슬픔이 주는 교훈     장청수 2004/09/04
63  마권 구매상한제의 해법     장청수 2003/10/25
62  마가린 버러 3세     장청수 2005/03/09
 또 다시 예상지 가격인상인가     장청수 2003/04/05
60  또 다른 만남     장청수 2004/06/05
59  딴 데 가서 알아봐     장청수 2004/11/06
58  대한민국 경마대상     장청수 2004/12/18
57  대통령의 트로피     장청수 2004/11/13
56  대박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장청수 2003/11/08
55  대박을 꿈꾸십니까     장청수 2005/07/30
54  대리 마주 없애려면     장청수 2005/01/22
53  누구를 위한 야간경마인가     장청수 2003/08/23
52  누가 조교사를 뽑는가?     장청수 2004/11/27
51  누가 이명화를 죽였나     장청수 2005/03/12
50  농특세 연장, 그 불순한 음모     장청수 2003/02/22
49  나흘 만 더 합시다     장청수 2004/05/22

[1][2][3] 4 [5][6][7]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