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始英(2000/04/18)  
 한국경마의 현실과 문제점

1. 한국경마의 현실

1993년 한국경마는 개인 마주제로 전환된 후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몇몇 경마제도(강착과 실격제도 도입과 발주제도 개선등)와 국내산 마필생산에서 활발한 움직임등의 변화만 있었을 뿐 오히려 과거보다도 더 못한 것 같다.
특히 경마는 말과 고객, 그리고 시행체의 삼 요소가 복합되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경마는 고객과는 거리가 먼 경마로 성장되고 있는 듯 하다.

단일 마주제에서 개인마주제로 전환이 되면 경마의 질적인 개선과 공정경마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즉 단일 마주제 보다도 경쟁심이 더 희박한 감이 있으며 우승열패의 원칙보다는 균등분배를 바라며, 부정적인 경마는 줄어 들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말(馬)측에서 볼 때 모든 경마가 마주나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원간의 밥그릇싸움으로 고객을 외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행체인 마사회는 주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항상 그들의 주장대로 이끌리어 가는 현상이면서 매출액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이 고객을 무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고객은 단체화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고객의 권익을 주장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과거 몇몇 회장들에 의해서 공익성 기부금의 남용이나 혹은 수의계약을 실시한 것이 마사회가 복마전으로 알려져 왔으며, 또한 방만한 사업의 전개로 인해서 경주경마장은 벌써 몇 년째 표류하고 있으며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 놓고서 사실상 마사회로서는 손을 떼는 수순을 진행중인 것 같다.
익산의 제2육성목장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장애들이 발생하여 역시 철수하는 과정에 있다.
이 모든 것이 외부인의 눈에는 복마전으로 비쳐질 것이고, 또한 몇몇 전임회장시절에는 많은 계약들이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기에 복마전으로 비쳐졌을 것이며, 현재는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함으로서 현 회장의 청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공개경쟁입찰을 통하여 모든 행정을 유리알처럼 맑게 하는 것도 좋으나 마사회로서 가장 중요한 경마의 대중화와 질적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반응이 없는 것이 아쉬운 일이다.

 정부에서는 경마를 마치 도박인양 취급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손쉽게 세금을 거둘 수 있는 곳으로 알고 마권세 이외 교육세, 농특세등을 부과하고 있으며 그 외도 축산 발전 기금 등으로 수익금의 50%를 거둬 들이고 있다.
또한 정부부처끼리 서로 자기들 소관이라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마사회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반 고객들이나 국민들에게 더욱 마사회를 곱지 않은 눈길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경주의 질에서는 과거 뚝섬시절보다도 못한 감이 없지 않다.
경주기록이라던가 혹은 박진감등도 떨어진다. 기록에서 볼 때 뚝섬시절에는 1800미터를 1분 55초에서 58초대에 달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과천에서는 여러 가지 여건이 개선되었는데도 오히려 떨어진 2분대에 머물고 있다.
모두가 말 탓 만하고 있는데 뚝섬시절이나 현재 말의 구입방법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고객들은 경마가 재미없다고 한다.
14두가 달리지만 착순들은 항상 대차로서 재미가 없다. 배당률이 겨우 2배 이하이다.
잘 달리는 말은 1-2두뿐이라는 것이다. 나머지는 들러리라는 것, 즉 출주 수당을 받기 위해서 나오는 말이다. 스릴감과 박진감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획기적인 개선방향이 제시되지 않으면 새로운 도박성오락(카지노 등)이 등장하게 되면 경마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지금도 그린스포츠를 외치는 경륜에 많은 관중들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마가 1986년도부터 사양화된 것은 카지노의 전국확대 실시의 결과였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행체의 강력한 리더쉽이 요구되며 한편 마주들은 앞으로의 경마를 고려하여 현재의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래를 위한 노력이나 생각이 요구되며 현재와 같이 마사회와의 대립만으로는 경마발전이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마사회와 마주는 서로 악어새와 악어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경마에서 바람직한 개선방향이나 혹은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혹은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들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2. 문제점과 대책

경마 전문인력의 양성

경마장에 근무하는 모든 요원은 전문적인 지식을 소유하여야 한다.
특히 경마의 운영과 진행을 맡은 재결위원은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소유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한국마사회의 재결위원은 너무 교체가 잦아 재결의 일관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재결위원에 따라 기수의 제재량에 차이가 있고, 경마진행상 문제를 일으켜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산 경우도 있다.

재결위원은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하나는 경주 진행업무를 감시 감독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많은 집무부서를 조정 통제하는 기능을 수행하여야 하는데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하우(Know How)가 있어야 하는데 잦은 인사 교류는 노하우 축적을 할 수 없으며, 재결위원이라는 막중한 책임만 따르게 되므로 모두가 기피하는 직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우면에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배를 양성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지방경마장의 개설을 위해서는 미리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전문인력이라 함은 재결위원과 그 보조원, 핸디캡퍼, 발주위원, 착순심판위원, 수의위원등이며 특히 재결위원은 타 직종보다도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이다.
그래서 경마전문직이라는 직종이 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마사회의 인사원칙을 무원칙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재결위원을 비롯하여 모든 직원의 인사는 인사원칙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권 구매 상한선

이는 80년대 마권발매 전산화 이후 일부 과열되는 분위기를 진정하기 위해서 실시했던 제도이나 이제는 이 제도가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
고객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1 경주 당 1인 10만원 구매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규정이기도 하다.
이제는 경마가 성숙된 단계이므로 폐지되어야 할 사항이다.
지켜지지도 않는 이 규정으로 인해서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한다.( 과거 일본식민지 시절에 1인당 1개경주당 1인1매 마권을 구입할 수 있게 하였고, 금액은 5원으로 제한한바 있다.
또한 60년대 구 소련연방의 경마에서는 1인당 20 루불을 상한선으로 했던 때가 있으나 현재 러시아에서는 제한하지 않고 있다.)
어느 나라든 하한선은 규정하고 있지만 상한선을 규정한 나라는 현재 없다.
우리 나라는 상 하한선을 규정한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50달러이상의 창구를 따로 두어서 고액투자자들이 편안하게 베팅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마권(승마투표권)종류의 다양화

현재 단승식, 연승식, 복승식만 운영하는 것을 과감하게 외국과 같이 확대 개방하여야 한다.
경마장은 건전 시민의 자제력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교육장소로서의 위치를 위해 통제된 경마체제를 벗어나야 할 것이다.(독일의 철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경마가 국민들 스스로에 의해 자발적으로 개최되는 곳에서는 사회주의가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해서 독일에 경마를 부흥시켰음)

한국마사법에는 현재 실시하는 승마투표권이외에도 쌍승식, 삼복승식, 중단승식, 특별승마식등이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이의 확대 실시가 바람직하다.

경주 출주마 두수

1개 경주 당 많은 두수가 출주하면 부정경마의 소지가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아울러 경마에 박진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실제는 14두가 출주하면서 복승식 배당률이 겨우 1.2-1.5배정도가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불과 1-2두만이 우수한 말이고 그 외는 모두가 들러리만 서는 경우이므로 고객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다.

미국에서는 대상경주에는 많은 두수가 출주하고, 보통경주에서는 평균 7-8두가 대부분이나 우리 나라는 반대의 현상이다.
이는 마주들이 출주 수당을 위해 출주를 하다보니 경주 결과는 엉망으로 되고 고객들은 불신을 가지게 된다. 대개 7-8두가 출주하면 고객들은 안심하고 베팅을 하므로 매출액은 증가한다.

능력이 부족한 말을 과감히 도태해야 할 것이다.
연 80회 이상을 출주해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말이(당나루)있는데 이는 고객들로부터 경마를 불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느 일정한 회수를 출주해서 우승율이 몇 %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등을 제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 경마에서 마사회가 출주마를 통제할 수 있는 발주검사와 능력검사가 있는데 능력검사 합격기준도 1000m를 1분9초 이내에 주파하도록 되어 있는 것도 상향해야 할 것이며 이와 병행해서 출주 회수별 우승비율을 정해서 경주마의 질적 향상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경마고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어느 날 1000m를 1분 3초에 우승하였는데 다음 출주 날에는 1분 5초로서 꼴찌를 한 경우이다.
그래서 우리 경마는 기록으로 베팅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결과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등장하게 된다. 능력이 일정하지 못한 말들이 대부분이다.

현재의 우리 경마는 모두가 마주 경제를 위해서 만든 제도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불신을 사게 된다. 순수한 상금 수득액 보다도 출주 수당이 더 많은 말들이 바로 이러한 말들이다.
경마의 생명인 박진감과 스릴감을 상실하는 요인이 된다.

능력이 부족한 기수의 과감한 도태

일부 기수는 10년 이상이 되어도 아직까지 견습기수(출마표에 별표가 붙은 기수)가 있으며, 체중관리를 못하거나 경주결과가 좋지 않은 기수들(주로 고참기수들; 그들은 기회가 닿으면 조교사로 변신하기 위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기수들임)이 많으며, 이들은 우수한 말을 기승하고도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고객들로 하여금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마사회는 시행체로서 기수들의 면허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강력한 리더쉽으로 과감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1년에 몇 회 이상 출전할 것과 몇 퍼센트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 것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기수면허를 박탈하던가 혹은 조교만을 전담하는 조교 기수제도를 신설해서 스스로 탈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므로 기수협회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고객들의 불신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수뿐 아니라 조교사도 같은 원리와 맥락에서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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