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등 불법대출 관련 청문회에서 송의원이 하는 꼴을 보다가 너무나 화가 나고 배신감이 느껴져서 한마디 올린다.
나는 민주당원도 무엇도 아니지만 이나라 민주화를 위해 나름대로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80년대를 보내며 군사정권에 대항해 싸우다가 구속되어 고생한 적도 있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란 생각으로 대선때마다 열심히 김대중을 지지했던 전형적인 386세대의 일원이다.
물론 송의원처럼 잘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송의원만큼 정치적 야심이 없어서 그런지, 과거의 운동경력을 자랑삼아 제도 정치권에 진입해 30대에 벌써 화려한 금뱃지를 달고 무게잡는 그런 직업정치의 길과는 무관하게 지금은 나름대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젊은 시절 그래도 시대의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음을 당시 많은 동료들과 함께 지금도 떳떳한 긍지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정권교체가 드디어 지난 97년 이루어졌을때 정말 기뻤고 눈물도 흘렸다.
완벽은 아니지만, 한술에 배부를리야 없다해도 우리나라도 이제 조금씩 나아지겠지 기대했다. 그러나 집권 4년째 들어서면서 김대중 정권 역시 과거 군사독재, 권위주의 독재 정권과 점점 닮아가는 모습에 심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박지원등 일부 가신 출신 파렴치한 자들의 전횡과 온갖 인사편중 권력형비리 사건의 속출에 대해 염증이 느껴지고, 이런 상황에서도 과연 현정부를 지지해야 하나 회의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정권교체 자체만으로도 이나라 민주주의의 큰 진전이 있었다고 위안하며 참으려 애쓴다.
그리고, 여당이건 야당이건, 송영길 임종석 원희룡 허인회 김영춘..등등 젊은 시절 함께 고생하고 온몸을 던져 민주를 위해 싸웠던 아직은 젊어 덜 오염된 의원들은 기득권층과 다르게 당리당략보다는 정의와 국민을 먼저 염두에 두고 나아가겠지..하는 한가닥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조차 이제 산산히 부서져 나가고 있다.
오늘 청문회가 있었다.
방금전 송영길 의원이 질의하는 내용을 보았다...그리고 그 내용을 보니 너무도 기가 막히고 분노감이 느껴져 도저히 그냥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어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지난해 5.18때 민주당 소위 386 의원중 임종석의원을 제외한 송영길, 김민석등의 젊은 의원들과 박노해등이 광주에 내려가 NHK라는 단란주점에서 술취해 직업여성들과 흐느적 거리던 천인공노할 꼬락서니가 당시 현장에 참석했던 임수경씨의 폭로로 크게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
송의원 자신이 그런 주제에, 동지들의 희생을 팔아 혼자 정의투사인양 너무 일찍 권력의 맛에 도취해 지금 박지원이니 뭐니 하는 천인공노할 매국노들과 똑같은 인간형이 되어 청문회에서 불법거액대출의 진실 규명보다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쓰며 피해자인 증인(이운영)에게, 그 부인도 보는 앞에서 성적향응이 어쩌니 하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쓰는 것을 보니 너무도 분노가 치밀고 어이가 없다.
공정하게 제3자적 입장에서 이 엄청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접근하려는 태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동교동 가신 출신 다선 의원들이 그렇게 했다면 이토록 분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송영길이, 다른 이도 아닌 송영길이...
나는 묻고 싶다. 이것이 과연 지난 폭압적 전노태우 군사정권시절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웠던 386 출신 대표주자의 일원인 송영길이란 자의 본질인가?
이것이 광주의 양심이요, 한때 불의의 시대 민주화와 민족통합과 계층간, 지역간의 모든 갈등이 없는 진정 자랑스러운 새날을 위해 목숨마저 걸고 개인의 기득권은 모두 포기한채 함께 파쇼의 군화발앞에 싸웠던 386 대표주자의 현주소인가?
참으로 분노하고 한심함을 금할 수 없다.
너무도 실망스럽고 너무도 슬프다.
송의원에 대해 그래도 지지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오늘 보니 너무도 가증스럽다. 오늘 송의원의 편파적이고 인신공격적이며 지극히 부적절한 행태는 바로 그 자신의 고향 빛고을 광주와 출신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심하게 망신시키는 것이라 본다.
그렇지 않아도 정권교체후 정부여당의 거듭된 실정으로 너무도 심해진 지역감정앞에 선량한 호남인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데체 이 무엇하는 작태인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과 여당, 대통령에게 잘보이고 충성하려는 심정이야 이해가 간다해도, 이건 해도 너무 심하다.
정말 젊은 사람으로서 창피스럽고 망신스럽다. 지하에 계신 고 문익환 목사님하며, 조영래 변호사님하며, 이태영 여사등 민주 양심세력에게 너무도 부끄럽다.
송영길 의원은 청문회에서 보인 추태와 확인되지도 않은 부적절한 망발과 협박에 가까운 증인에 대한 일방적 편견과 당리당략에 치우친 인신공격성 질의행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법을 배웠다는 자가, 사법시험까지 합격한 자가 어찌 그따위로 할 수가 있는가?
이렇게 저질스럽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송의원의 수준인가? 또 지난해 다른 날도 아니고 민족의 비극 5.18 광주를 모독한 파렴치한 그날의 추잡한 여자낀 술파티에서의 작태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아울러 지난 4.13 총선과 관련해 검찰에 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된 불법혐의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하려면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라. 침묵하는 과거 386 동지들을 모독하지 말라!
그리고 행여라도 이곳 시샵은 이 글을 지우지 말라.
다른 사이트에도 어차피 모두 올릴 것이다.
지금 침묵하는 것은 송의원등 제도정치권에 진출한 몇몇 극소수 386을 제외하고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훌륭한 수많은 재야 원로 선배님들과 아직도 양심을 지키고 살아가는 무수한 다른 386 세대의 양심에 크게 반하는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언론 길들이기 운운하는데, 그에 발맞추어 송의원도 정당한 시민의 의견을 묵살하는 식으로 나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방송을 통해 전국민이 송의원의 추태를 보고 크게 실망하고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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