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경마일의 기수협회 태업사건은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경마 시행 자체를 볼모로 한 태업은 경마 고객을 그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의도 자체를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 없으며, 그로 인한 파장에 대한 예측을 기수협회 스스로가 하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요구 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동원되는 방법들은 항상 상식적인 테두리 안에서 선택되어야 한다.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마 고객에게 피해를 감수하게 한 것은 그들의 요구가 아무리 타당성을 갖는다해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의 요구조건이 고객들에게 미리 설명되어지지 않았을뿐더러, 사후에도 이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스스로 바보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 기수협회조차도 경마고객을 바보로 취급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는 12만 경마 고객을 볼모로 한 이번 사건에 대한 기수협회의 해명과 함께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요구하며 경마 고객의 신의를 저 버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후에는 그들의 요구와 현실에 대해 경마고객에게 먼저 이해를 구하는 수순을 밟아주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마사회의 대처능력에도 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처리를 지연 시키다가 일어난 사건으로, 경영진의 안일한 대처능력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2월 14일 사표가 수리된 오영우 회장의 대 고객 이임사 에는" 큰일을 하기 위해 갑니다"는 대목이 있었다. 여기에는 철새처럼 왔다가 떠나면 그만인 마사회 최고 경영진의 속마음이 그대로 담겨져있다. 더 큰일이 국회의원 지역구 출마라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데,그렇다면 마사회 업무는 작은 일이냐는 경마고객들의 비아냥에, 현재 남아있는 경영진 또한 그 책임을 분담해야만 한다
21세기 우리 경마는 부산,경남권 경마장 건설,제2육성목장 건설,신관람대 완공,국산마 육성등,산적한 현안들을 눈앞에 두고있다. 자리에 연연하여 책임을 회피하는 무사안일을 우리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모든 경마관련 단체를 포함한, 마사회 사업 이익률 6%인상 지침 철회에 대한 반대운동에서 보여준 경영진의 무능력으로 인해 불거진 마사회 노동조합의, 경영진 퇴진 운동에도 우리는 그 뜻을 같이하며,동참하고자 한다.
마사회 경영진의 對고객 신뢰성 회복은 이제 시급한 당면과제임을 다시한번 지적하며,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있는 해명과 함께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다.
199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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