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여파 매출뚝 강원랜드ㆍ마사회 등 감원돌입
- 상여ㆍ성과급도 대폭축소… 몸집줄이기 안간힘
불황일수록 매출이 늘어난다는 사행산업도 `극심한 불황` 앞에 무릎 꿇었다. 구조조정 칼바람에 직원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 급격한 매출 감소가 구조조정을 불러들였다.
대표적인 사행산업으로 손꼽히는 경마와 경륜, 카지노업계가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본격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던 이들 업종이 감원이란 극단적 처방을 내놓은 이유는 올 들어 매출이 15~20% 이상 떨어지는 등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마사회와 강원랜드의 경우 사상 유례 없는 구조조정 위기에 처했다. 한국 마사회는 최근 임시직에 대한 감원절차를 진행 중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처음이다. 경마 매출은 전년도에만 5조9000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올 3분기 실적은 3조855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472억원)와 비교해 봤을 때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불안한 수익구조가 계속 이어진 결과다.
임시직에 대한 감원절차 뒤 임원을 비롯한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직원들의 동요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마사회 고위 관계자는 "외환 위기 직후에도 매출이 이 정도로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재작년부터 20%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1차로 임시직을 줄인 뒤 임원과 직원들에 대한 감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륜도 감원의 칼날을 빼들기는 마찬가지다. 한달 매출액이 1460억원대로 지난해 (2200억원)에 비해 20% 이상(400억원) 줄고있는 것이 한 원인이다. 마사회와 같이 임시직을 중심으로 인원을 감축한 뒤 직원들에 대한 감원을 실시한다는 계획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경륜은 이미 올 3월 고액연봉자 등 3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입장객과 매출감소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구조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어 조직을 가볍게 이끌어갈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단도 올해 초 명예퇴직을 신청받은 뒤 각종 성과급을 줄이는 등 경비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조만간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의 경우 전년도 매출은 총 6771억원으로 3분기 매출(2035억원)이 전년동기(2,071억원)에 비해 1.8% 떨어져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메인 카지노를 개장해 시설규모가 1.5배 이상 늘어나 결론적으로 매출액이 더욱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헤럴드경제 2004-12-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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