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부정이 줄어들기는커녕 그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부정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경마가 국민의 건전한 오락으로 자리잡기 보다는 공인된 사기도박과 범죄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21일 수원지검에 적발된 경마부정은 기수,조교사,마필관리원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여 빚지게 하고，빚을 갚기 위해 뇌물을 받고 경마정보를 알려주게 한 새로운 수법에 의한 것이었다
도박판에 끌어들이는 수법 뿐 아니라 「성」을 동원해 부정에 공모하게 하는 수법도 흔히 쓰인다고 들린다．전문적인 도박꾼들은 아예 기수나 조교사,마필관리원을 양성해 경마정보를 항구적으로 입수하고 있다는 말도 경마장 주위에선 나돌고 있다．
경마부정을 완전히 막을 길은 없을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보다 경마의 역사가 긴 영국이나 미국 일본에서도 심심찮게 부정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그래도 우리의 경우처럼 노골적이고 자주 일어나지 않는 것은 부정에 대응하는 방법 또한 부정수법 못지 않게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는 뛰어난 기수에겐 「기사」칭호까지 주고 있다．
기수들의 자존심과 직업적 명예를 높여 부정에 대한 유혹을 물리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미국,일본등에선 상당한 고소득을 보장 해주고 있다．역시 웬만한 금전적 유혹은 뿌리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물론 어느 나라건 이러한 것들에 전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감시카메라 설치，비디오 활용，기수들의 외부접촉 제한，중복 감시망 등이다．결국 경마부정과 감시체제의 끊임없는 「경주」도 계속 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경우는 폭력조직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어 부정이 더 심각하다．지난 92년엔 2명의 조교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건이 일어난바 있다．따라서 검찰과 경찰은 전담수사반을 구성해 끈 기있게 장기적으로 경마부정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수사를 받고 있는 기수나 조교사들이 하나같이 협박의 공포를 호소했다는 것은 그동안 수사당국이 이 문제에 소홀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정부는 경마부정을 줄일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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