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훔쳐 퍼옵니다.
원작자가 누구인지 안밝힙니다.
그래서 조금 각색했구요.
조기협회 출입하던 시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몇 개 있다.
그중에 하나가 완전히 초짜 시절,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동종에 종사하고 있으므로 유대 관계가 남다를 줄 알았다.
정말 그랬다. 나도 전문직에 일을 하다 그만 뒀기에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이 남달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랬다.
어디가서도 같은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가 그지 없었다.
열차나 시외(고속) 버스 등에서 운 좋게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음료수라든지 식사 등을 서로 사기에 바빴으니까.
그러한 순진한, 아니 철 없는 마음으로 조교사에게 물어봤다. 친한 동료가 누가 있느나고?
정색을하며 대답하는 이야기, "이 안에 친구가 어디 있어 전부 다 적인데... 앞으로 그런 거는 묻지마...."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랬다. 정해진 상금을 놓고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 하는 경쟁인데 남이 많이 가져가면 당연히 내 몫은 줄어든다.
그러니 모두 다 적이라는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한 목표를 두고 싸우는 경쟁자들.....
겉으로야 웃고 이야기를 해도 속으로는 경계를 하는 그러한 사이들였다.
또 한가지, 조교사가 기수를 관리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노는 데서도 그러한 이야기가 나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너무도 오랜 전 이야기다. 10년은 되었으리라. 지금은 기수복을 벗고 예상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새벽 조교를 끝내고 나른한 평일의 오후시간, 간간이 모여서 오락을 한다.
포카를 하기도 하고, 바둑도 두기도 했다.
오픈 바둑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을 때다. 난 룰도 잘 몰라 그냥 따라서 하다가 거의 잃고만 있었다.
오픈 바둑이는 카드 몇 장(석장?)을 오픈해 놓고 하는 것이라 완전히 숨겨 놓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어느 정도 상대방의 패를 알 수 있어 뻥카인지 아닌지 대충 확인이 된다.
그러니 내가 레이스를 치면 거의 다 죽어버려 난 좋은 패를 들어도 조금밖에 못 먹기 일수였고, 또 상대방 카드를 읽을 줄을 몰라 확인을 하다가 거의 깨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판에서 중간 레이스가 몇번 오가며 판이 커졌다.
난 이미 카드를 꺽었고, 남아 있는 사람은 지금은 예상가로 전업한 그 사람과 우연이 끼어든 그 기수 소속 조의 조교사, 그리고 또 한사람 그렇게 셋이 남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가서 또 다른 기수가 하프를 치고 나가자 그 모기수가 바로 레이스하며 하프를 달고 나왔다. 그러자 조교사는 논스톱으로 레이스가 들어왔다.
또 다른 기수는 레이스에 레이스가 들어왔으니 고민하다가 죽었다.
결국 모 기수만 남았다. 모 기수는 조교사 얼굴을 잠시 본 후에 레이스하면서 판돈을 잡는 순간 그 조교사 입에서 나온 한 소리에.......그냥 카드를 꺽고 말았다. 얼굴은 우거지 상이 된 채.....
그 말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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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너, 말 타기 싫으냐?"
사람 차이가 있겠지만 조교사한테 그러한 말이 너무도 쉽게 사석에서 나와 난 한참 놀랐다.
결국 그 판을 먹고는 그 조교사는 일어섰다. 따고 일어섰다는 것은 말하나 마나였고....
그 조교사가 나간 뒤.....
황당해 하는 기수 왈 " 에이!! 내가 저놈의 집을 떠나던지 해야지.....난 탑이 화이브였다구......."
바둑이에서 탑이 5면 골프 다음으로 높은 끝발이 아니던가?
그 끝발을 갖고도 상대방의 그 말 한마디에 카드를 꺽을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안의 돌아가는 이야기다.
" 말타기 싫은 모양이지?" 사실 이러한 말이 쉽게 나올 말은 아니다. 조교사도 조교사 나름으로서 그 한 개인에게 국한된 이야기였지만 사실 나한테는 적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고...
기수 폭행 사건이 사이트 상에 뒤끓는 것을 보고 갑자기 이 일이 생각 났었다....
결론은 읽어보신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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