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쓰는 사람들이 주장 하는 것은 솔직히 말할 자유를 익명으로서 얻는다는 것이다. 그 말은 일부 옳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힘 없는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려고 하면 엄청난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않되었다. PC통신의 일반적 사용으로 이 가상의 공간을 무대로 얼굴을 감추고도 맘껏 자신의 뜻을 표현하게 한 이 문명의 진보는 정말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1. 갈수록 악랄한 공격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총, 따발총,대포, 심지어 똥침까지 자신은 익명이라는 방탄 참호에 앉아 무방비의 상대에게 신나게 갈긴다는 점이고 또 이런 공격을 받은 대상은 이 황당함을 더 엄청난 융단 폭격으로 퍼 부어야만 직성이 풀리게 된다. 물론 상대를 안해버리면 그만이라지만 그게 정말 무시만 하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을까?
2. 문제 제기 혹은 답변의 성실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 비싼 홈 페이지 공간을 사용하면서 영양가 없는, 결론도 ,설득도, 공감대도 이뤄내지 못하는 말 싸움이나 할 작정이라면 자제하고 근검의 자세로 돌아 갈 일이다.
3. 시작도, 종결도, 허위 사실 유포도 지 맘대로이다.
성실성 보장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자신이 쌈 걸고 싶을 때 쌈 걸고 쉬고 싶으면 쉬고 헛소리 하고프면 하는 이런 불공정한 일이 어디 있나?
4. 익명 사용의 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 예의를 지켜 극단적 언사를 피하고도 얼마든지 자신의 주장을 알릴 수 있다. 분기가 탱천한 상태라면 아예 글을 올리지말자.
2) 배려를 하자. 상대 죽이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상대에게 반론이 가능하도록 성실히 지적하고 답변을 하자.
3) 끈질기게 토론할 수 있는 성의를 가지자. 지향점이 있는 문제 제기를 하고 생산적인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열심히 공감의 안테나를 작동 시키자.
물론 제 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그러나 얼굴 보고도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정의롭고 공정한 자세로 이야기해야 익명의 비겁자라는 소리는 면한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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