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또다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임회장이 지난 15일 취임사에서 '지속적인 개혁추진의 동참'을 촉구한 것을 계기로 마사회의 부정비리를 발본하고 복무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개혁작업이 전 공직사회의 사정바람과 함께 불어닥칠 전망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을 감안할 때 여타 공직사회의 상당한 부분이 부정 부패로 오염됐으며 도덕적 해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대로 심각한 상황이다. 마사회의 경우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과다임금체계와 복지후생비의 남용등을 지켜본 많은 경마고객들은 의혹과 불신이 쌓여만 가는 형국이다.
마사회에 대한 개혁 방침과 관련, 이미 관련기관이 일괄조사에 착수하는 등 내부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관리감독관청인 문광부 각 부처와 소속기관도 일제히 부정비리 여부와 복무기강 점검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점검을 통해 부정비리가 드러나는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되어야 한다. 바로잡기를 통한 마사회 내부의 기강확립이 급선무이다.
그렇지만 이번 개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사회가 자신의 뼈를 깎는 각오아래 국면 전환이나 정치적 목적이 아닌 제대로 된 개혁을 강도 높게 펼쳐야 한다. 역대 부임회장이 수 없이 써먹던 이벤트성 개혁으로는 문제가 오히려 악화될 뿐만 아니라 치료의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고강도 개혁을 시작한 이상 '깨끗한 경마'를 만들기 위해 이미 썩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고 썩기 시작한 부분도 미리 도려내 부패의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내부점검과 사정을 통해 부정비리는 물론 직무태만과 기강해이 행위가 드러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의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된 도덕적 해이현상 척결에도 주력해 경마고객의 불만해소에 나서야 한다.
이번 개혁이 자칫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이나 위축을 가져오지 않도록 공정하고 세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일회 홍보용이나 이벤트성이 아닌 줄기차고 꾸준한 개혁을 벌이는 일이 중요하다.
2000/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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