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네!’
 13∼14일 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에서 열린 2001년 국산마 2차 경매가 사상 최악의 결과로 끝나 경주마 생산농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상금인상등 현안에 대한 마주협회와 마사회의 힘겨루기에 생산자들만 애꿎은 피해를보고 있다는 것이다.
마주협회의 사실상 불참으로 생산자협회가 일방적으로 시행한 이번 경매는모두 99마리가 상정돼 70%의 낙찰률을 보였다.지난 4월 열린 1차 경매의 낙찰률 78%보다 8%나 떨어졌다.98년 경매 시작 이래 최하 낙찰률이다.
낙착률이 떨어지며 평균 낙찰가도 1차 경매의 18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곤두박질했다.계속 올라가던 국산마의 값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생산농가에서는 한동안 경제적인 타격이 클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실패작에 가까운 이번 경매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현행 제도상 유일한 구매자인 서울경마장 마주가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430여명의 마주 중경매에 참가한 인원은 10명도 채 안된다.1차 경매 때 130여명의 마주가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채 안되는 수치.마주협회가 경매를 앞두고 각마주들에게 경매·상금·외산마 도입에 관한 설문서를 보내며 경매 불참을유도한 까닭이다.1차 경매 이후 마주협회는 국산마 경매시행을 계속 미뤄왔다.말을 구입해도 마방의 부족으로 경마장에 들여올 수 없다는 것이다.
국산마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데도 불구하고 하반기 상금이 깎인 것도 경매 불참의 중요한 배경이다.마주협회는 마사회에 현 상금체계의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사회측은 마주협회의 경매 거부 이유가 말도 안된다는 태도다.현재 90여개 마방이 비어 있어 마방 부족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게다가 상금 인상은 계속 협상 중인 사항으로 경매시행 여부와 연계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마 전문가들은 두 단체 모두 경매 파행의 책임이 있다며 대립자세에서 벗어나 올바른 경주마 거래확립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경마전문지 경마문화 김문영 대표는 “두 단체는 서로 비난하기에 앞서경마 주체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박경수기자 soci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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