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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본격적인 피서철이라고 말합니다. 연일 고속도로 정체소식이 감초처럼 뉴스시간에
끼어듭니다.
어디 시원한 데라도 다녀오셨습니까? 아직 피서를 다녀오지 못했더라도, 피서를 가서 몰려든 사람통에 짜증만 느끼고 왔더라도
남북장관급 회담 합의문 발표라는 무엇보다 시원한 소식이 우리를 찾아왔음에 흥겨움을 느낍니다.
믿기지 않았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확연한
서로간의 태도 변화와 함께, 남북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가슴을 푸근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 안을 들여다보면 거꾸로 가는 느낌마저 드는 것이 또다른 현실입니다.
한쪽에서는 냉전을 벗어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냉전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
박정희 기념관'과 '국방부 민간학살 진상조사 축소은폐 의혹'이 그 것입니다. 세계의 어느
나라도 독재를 '기억'하는 나라는 있어도 '기념'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국고를 투입하여 짓겠다는 '박정희 기념관'은 우리사회가, 아니 기득권층이
얼마나 독재의 망령에 기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혁통신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야 할 것은 '박정희 기념관'이
아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방부가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군에 의해 저질러졌던 민간학살에 대한 진상을 밝힌다는 이른바
'해원(解寃)사업'에서 오히려 장관이 직접 축소은폐를 지시했다는 소식은 역시 망령의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굿이라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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